MLS에 밀리는 멕시코- 같은 꼴 한국 축구... 자국 리그 경쟁력이 필요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25 14: 00

 자금력을 앞세운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진격으로 멕시코 축구단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축구의 자금력에 압도 당한 한국 축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멕시코 스타가 멕시코 행 대신 미국행을 택했다. 카를로스 벨라는 2018년 1월 겨울 이적사장서 MLS 로스앤젤레스(LA) 풋볼클럽(FC)로 향한다. 벨라는 2선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핼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아스날서 유럽 무대에서 데뷔한 이후, 소시에다드에서 제 기량을 펼쳤다. 벨라는 지난 시즌도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벨라가 소시에다드를 떠나 향하는 LA FC가 MLS에 새롭게 가입한 신생팀이라는 점이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 MLB레전드 노마 가르시아파라, 미국 여자 축구의 전설 미아 햄,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 LA 다저스 구단주 피터 거버 등 LA 지역에 명사들이 구단 운영 및 경영에 참가할 예정이다. 

LA FC는 2018시즌부터 MLS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진 스타가 MLS 신생팀에 참가한다는 점은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더욱 놀라운 점은 벨라가 모국 리그 명문 클럽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이하 치바스)를 거절하고 LA행을 택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치바스 조세 루이수 이구에라 CEO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구에라 CEO는 "우리는 벨라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 치바스는 벨라와 계약 성사 직전에 갔지만, MLS가 관심을 가지자 끝이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멕시코리그 팀과 MLS 팀은 비교할 수 없다. 우리는 MLS가 가진 경제력(Economic Power)가 없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리그도 AC밀란에서 케이스케 혼다를 영입할 만큼 상당한 자금력을 갖춘 리그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을 기반으로 하는 MLS의 자금력 앞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구에라 CEO는 "MLS는 유럽 리그와 챔피언십을 가질 정도로 커졌다. 그들은 그것을 할 수 있는 힘과 돈이 있다. 그리고 선수들은 돈을 위해 춤을 춘다(players dance for money)"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도스 산토스 형제 역시 멕 코 무대 대신 MLS LA 갤럭시 무대에서 뛰고 있다. MLS 구단들은 자국내 히스패닉 팬들을 유인하고자, 높은 연봉으로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멕시코 구단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신생 리그에 자국 스타들을 빼았기는 모습은 언뜻 한국 축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한국도 중국 슈퍼 리그의 막대한 자금력에 국가대표팀 급 선수들이 대거 넘어갔다. 선수 뿐만 아니라 홍명보, 최용수 등 수많은 감독들도 중국 리그 행을 택했다. 한국 선수 뿐만 아니라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블랙홀처럼 전 세계 국적 스타들과 감독을 빨아들였다.
결국 세계 수준의 용병과 감독과 경쟁에서 대부분의 한국 선수나 감독들은 도태된 상태다. 특히 선수들 대부분은 소속팀에서 화려한 용병들에게 밀리면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으로 건너간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 팀에 경기감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대표팀을 뒤흔든 '중국화'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위기의 한국 축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리그에 밀리지 않을 만큼 자국 리그가 살아나야 한다. 자국리그가 경쟁력을 갖춰야 국가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다. 최근 미증유의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해서 K리그부터 바뀌어야만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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