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14.5G 열세 딛고 JS행, DeNA 라미레스 매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5 06: 25

'사상 최대의 하극상!'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그 주인공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만년 하위팀이었던 DeNA는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지만 2위 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센트럴리그 우승팀 히로시마 도요카프까지 꺾고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DeNA 구단에서 1998년 이후 19년만의 일이다. 
클라이막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한신과 4차전 접전 끝에 2승1패1무로 누르며 첫 번째 업셋에 성공한 DeNA는 휴식일 없이 이튿날 곧장 파이널 스테이지에 돌입했다.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은 히로시마가 1차전에서 5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두며 DeNA는 2연패로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적지에서 내리 4연승을 거두며 4승2패로 대역전극을 이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히로시마는 88승51패4무(.633), DeNA는 73승65패5무(.529)로 승차가 무려 14.5경기였다. 성적에서 나타나듯 객관적인 전력은 히로시마의 우위였지만 DeNA는 단기전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일본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시즌 때 14.5경기 차이를 뒤집고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팀은 DeNA가 최초. 종전에는 2014년 2위팀 한신이 7경기 차이를 딛고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2007년 CS 제도 도입 후 센트럴리그에서 3위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처음. 퍼시픽리그에선 2010년 지바 롯데 마린스가 3위로 시즌을 마친 뒤 일본시리즈 최정상에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DeNA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12개팀 전체를 통틀어 평균 연봉이 가장 적은 팀이라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 연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을 제외한 DeNA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2600만엔으로 6년 연속 최저. 최저 연봉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은 2000년 이후 17년만의 사건이다. 
DeNA의 반란을 두고 일본 언론에선 부임 2년차를 맞은 알렉스 라미레스(43) 감독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라미레스 매직이 작렬했다. 5차전에도 선발 이시다 겐타를 1이닝 만에 내리며 6명의 구원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며 흐름을 잡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라미레스 감독 첫 해에도 정규시즌 3위로 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2승1패로 꺾었던 DeNA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올해 설욕에 성공했다.
스포츠호치는 '라미레스 매직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상대팀 포수의 볼 배합을 전부 다 연구하는 등 현역 시절부터 데이터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데이터를 중시하지 않는 감독도 있지만 내겐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 90%, 나머지 10%는 야구의 신이 말을 걸어준다"며 "단기전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선발과 구원 보직을 허물고 투수를 쏟아부은 작전이 통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일본시리즈 진출 확정 후에도 선수들의 헹가레를 고사햇다. 그는 "아직 우승한 게 아니다. 센트럴리그를 대표해 일본시리즈도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DeNA는 28일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7전4선승제 일본시리즈를 갖는다. 여기서 DeNA가 우승한다면 라미레스 감독은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트레이 힐만 감독 이후 11년만의 일본시리즈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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