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첫 KS 무대’ 김기태, 우승 감독 타이틀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5 06: 09

두산은 경험을 자산으로 내세웠다. KIA는 절박함으로 맞선다. 이는 김기태 KIA 감독도 마찬가지다. ‘우승 감독’의 타이틀을 달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재계약도 걸려 있어 선수들 못지않게 중요한 한국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1위인 KIA는 플레이오프 승자인 두산과 25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 막판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IA는 그간 충분한 휴식과 훈련, 그리고 잔부상 치료를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예상했던 대로 두산이 올라왔다. 대비는 충분히 되어 있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만이 남았다.
시즌 내내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김 감독도 잠시 머리를 비우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했다. 김 감독은 훈련 당시 “정규시즌 우승은 이제 깨끗하게 지웠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뛰었다. 2009년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팀도 팀이지만, 김 감독에게도 중요한 시리즈라 할 만하다. 두 토끼 사냥에 나선다.

김 감독은 2012년 LG 지휘봉을 잡고 1군 감독으로 데뷔했다. 2012년은 7위에 그쳤으나 2013년 74승54패를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 무대에 올렸다. 다만 가을 성과는 좋지 않았다. 2013년 플레이오프 당시 두산에 1승3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문턱에서는 좌절했다.
지난해에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딛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갔다. 4위 LG와 치열한 혈투를 벌였으나 조금 모자랐다.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경력은 이것이 전부다. 6경기에서 2승4패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만, 단기전에서는 감독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넓어진다. 때로는 그 수가 경기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가만히 있을 때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도 안 될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정공법이 통할 때도, 변칙이 통할 때도 있다. 결과론이 지배하는 무대일 수밖에 없어 감독들로서는 어쨌든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 한 번의 실수나 패착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지는 무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2015년은 밑에서 올라가보기도 했고, 2016년은 정상을 지켜보기도 했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사령탑 또한 경험이 있다. 표면적으로 KIA는 코칭스태프의 큰 경기 경험이 적어 보인다. 하지만 현역 시절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는 코치들이 즐비한 팀이 KIA이기도 하다. 서로 머리를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3년 임기가 끝난다.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혁혁한 공을 세운 김 감독과의 재계약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끝’을 어떻게 내느냐는 분명 중요하다.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한국시리즈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