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헥터 킬러' 박건우, 꾸준함으로 기선제압?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5 06: 11

박건우(27·두산)의 꾸준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까.
두산 베어스는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 1패로 잡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는 오재일. 오재일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6할(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4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최다 안타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런 오재일의 '타점쇼' 활약 속에는 박건우의 보이지 않는 '꾸준함'이 자리했다. 
후반기 박건우는 그야말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다. 4월까지 1할대 타율을 보였던 그는 5월부터 본격적인 타격에 시동을 걸며 전반기를 타율 3할2푼7리로 마쳤다. 후반기 더욱 매서워진 방망이 감각을 들고 나온 박건우는 60경기에서 타율 4할1푼6리 12홈런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타율 3할6푼6리로 마쳤다. 김선빈(KIA·0.370) 이은 타율 2위 기록.

물오른 박건우의 타격감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박건우가 남긴 성적은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 특히 단기전에 몰아치기로 타율을 끌어 올린 것이 아닌 매경기 기복없이 꾸준한 모습으로 남긴 기록이었다.
3번타자로 나선 그는 1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며 1득점에 성공한 그는, 2차전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3차전 역시 멀티 히트를 날린 그는 4차전에서도 안타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박건우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두산은 좀 더 공격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첫 경기 상대가 좋다. KIA는 1차전 선발 투수로 헥터 노에시를 예고했다. 헥터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0회를 기록하며 200이닝 돌파에 성공하며 '이닝 이터'로의 면모도 한껏 뽐냈다.
양현종과 함께 KIA의 '에이스'지만, 박건우에게 헥터는 가장 편안한 상대였다. 올 시즌 박건우는 헥터를 상대로 타율 7할5푼(12타수 9안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광주구장에서 타율 5할3푼1리로 강했던 만큼 1차전은 박건우를 위한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몸상태다. 박건우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헛스윙을 하다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경기 중간 교체됐다. 일단 24일 정상적으로 스윙 연습을 했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정상 출장 가능성이 높다.
4번타자 김재환도 타율 3할5푼7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건우의 출루는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산으로서는 박건우의 '꾸준함'에 기대를 걸고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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