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프리뷰] '명가' KIA의 V11 도전, 가슴에 별 하나 추가할 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5 06: 08

KBO리그 최고 명문구단 KIA. 그 가슴에 별 하나를 더 추가할 시간이 왔다.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서 힘겹게 우승을 확정한 KIA. 이제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방점을 찍을 순간이 왔다. '장신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앞세워 두산을 꺾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KIA의 정규시즌은 독주였다. KIA는 4월 12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롯데, kt와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4월 14일 광주 넥센전까지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 이때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중반과 막판, NC와 두산에 차례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이들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반전이었다. KIA는 분명 두산과 '양강'으로 꼽혔지만 어디까지나 대항마의 위치였다. '수위타자' 김선빈도 "우리가 1위를 차지할 거로 예상한 분들은 많지 않다"라고 시즌 초를 회상했다. 하지만 '20승 듀오' 헥터와 양현종을 필두로 짜임새 있는 선발진이 리그를 지배했다. 단일 시즌 팀 타율 1위(.302)에 오른 타선도 든든했다.
전반기(57승28패) 압도적인 모습이 후반기(30승28패1무)에 이어지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 레이스가 이어졌지만 힘겹게 1위를 확정했다. 이때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펼친 경험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치열했던 승부에서 느낀 점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KIA는 '시즌 때처럼'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헥터와 양현종을 필두로 팻딘, 임기영이 선발로 나선다. 야구, 특히 단기전에서 중요한 선발 싸움은 KIA가 압도적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믿었던 '판타스틱4'에 발등 찍힐 뻔했다. 네 명 모두 6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8.35.
두산의 1차전 선발로 나설 더스틴 니퍼트부터 예전 같지 않다. 특유의 하이 패스트볼이 위력을 잃고 NC 타선에게 번번이 커트당했다. 단순히 플레이오프 한 경기의 부진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게다가 좋았을 때도 KIA 상대로 약세를 보였던 그다. 기선제압에서 KIA가 유리한 이유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 앞선 36년의 KBO 역사에서 열 차례나 왕좌에 오른 KIA가 보유한 자존심이다. 2010년대 초반, 침체가 있었지만 KIA 역사에 생채기를 내지 못했다. 유구한 역사를 썼던 이들은 선수로, 코치로 여전히 타이거즈의 축을 맡고 있다.
역사를 쓰는 과정에 고배는 없었다. 열 번 올라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가슴에 별 하나씩 추가했다. "선배들이 이룩한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계승하겠다"고 각오할 자격은 오직 KIA 선수들에게만 있다.
상대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지만, KIA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건 꾸준히 더 강했기 때문이다. KIA 선수단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줄곧 '시즌 내내 이어온 선두 자리를 마지막 순간에 빼앗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KBO리그의 역사인 KIA가 또 한 페이지를 추가할 차례다. 이제 위대한 도전의 첫발을 뗄 시간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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