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대호,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맡는다...12월 총회 선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25 06: 10

 '조선의 4번타자'가 '회장님'이 된다.
롯데 이대호(35)가 약 7개월 가량 공석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회장직을 맡는다. 야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즌 도중 이대호가 시즌을 마친 후에 선수협 회장을 맡기로 했다. 연말에 열리는 선수협 총회에서 회장 단독 후보로 나서 선출될 것이다"고 전했다. 선수협 총회는 보통 12월 초에 열린다. (지난해는 12월 2일)
2011시즌을 끝으로 해외로 진출했던 이대호는 올해 KBO리그에 복귀해 롯데를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올 겨울부터는 선수협 회장직에 올라 KBO리그 선수들의 복지, 권익에 앞장서게 된다. 이대호가 회장직에 오르면 제10대 선수협 회장이 된다.

선수협은 올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지난 3월말 선수협은 팬 사인회 보이콧과 메리트 요구 논란을 일으켰다. 선수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메리트와 사인회 보이콧은 사실이 아니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거센 후폭풍으로 이호준 회장이 4월초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시 선수협은 "이호준 회장은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야구팬들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지난 4월 이호준 전 회장이 사퇴한 뒤 임시 회장이나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마땅한 적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호준 회장이 사퇴하고 난 뒤 선수협의 한 대의원은 "12월까지 회장 없이 공석으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후임 회장은 12월초 열릴 선수협 총회에서 선출할 계획이었다. 9대 선수협 회장인 이호준의 임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까지다.
선수협은 2000년 1월 창립 총회를 갖고 발족한 이래 송진우, 이호성, 강시훈, 이종범, 손민한, 박재홍, 서재응, 이호준이 차례로 회장을 역임했다. 2011년 12월 손민한 회장이 권시형 사무총장의 횡령 비리로 인해 선수총회에서 해임된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회장이 공석인 시기는 없었다.
시즌 초반 이호준 회장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곧바로 후임 회장을 결정하지 못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힌 이대호는 롯데 복귀 첫 해 팀 주장을 맡은 처지라 선수협 회장까지 병행하기 부담스러웠다. 대신 시즌이 끝나고 나면 회장을 맡을 뜻을 보였다.
선수협은 창립 당시에는 구단들의 불공정한 계약 등에 맞서 선수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KBO리그 규모와 경제에 비해 지나치게 폭등한 FA 거품, 고액 연봉 이기주의 등으로 예전만큼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가 회장을 맡아 선수협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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