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김민식의 자신감 "경험 부족? 빨리 시합하고 싶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4 19: 37

"우리가 더 잘해서 정규시즌 1위를 한 것이다". 자신감. 한국시리즈를 앞둔 김민식(28)의 태도였다.
단기전에서 안 중요한 포지션이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안방마님' 포수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된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베테랑' 양의지와 '신예' 김민식의 싸움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풀타임 첫 시즌' 김민식보다 앞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둔 김민식에게 긴장한 기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규시즌 1위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플레이오프 승자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운명의 1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KIA 선수들은 오후 5시부터 평소와 다름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22일만의 실전에 나설 KIA 선수단. 휴식은 독보다 득이라는 반응이다. 김민식은 "내가 타석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뒤로 쟁쟁한 타자들이 워낙 많지 않나"라고 입을 연 뒤 "타자들의 타격감이 정말 괜찮더라. 나 역시도 나쁘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수' 김민식은 타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두 점이 시리즈 전체 흐름을 뒤바꿀 수도 있는 단기전. 김민식은 "전력분석 팀의 자료와 김상훈 배터리코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를 챙겨봤다"라고 휴식일 루틴을 설명했다.
난타전이 이어진 플레이오프. 투수를 리드해야 하는 포수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민식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NC는 정규시즌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워낙 많은 경기를 치렀다. 투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구위 하락은 당연하다"라며 "우리는 충분히 쉬었다. 원래 좋은 구위에 힘이 더 붙었다. 플레이오프 양상과 다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꽤 많은 전문가들이 정규시즌 1위 KIA보다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두산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KIA로서는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식은 "두산이 원체 잘한다. 짜임새 있는 팀이다"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분들은 '큰 경기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를 이유로 들더라. 힘대 힘에서는 우리도 처지지 않는다. 우리가 잘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를 한 것이다. 승산은 충분하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포수가 신경써야 할 건 투수 리드 뿐만 아니다. 상대의 발을 묶는 것도 단기전에서 중요한 포인트. 특히 두산처럼 자유자재로 작전을 구사하는 팀을 만날 때는 더욱 그렇다. 도루 저지가 뛰어난 김민식과 발의 두산이 펼치는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김민식은 "두산 타자들이 단기전 승부임에도 적극적으로 뛰었다. 결과는 경기에 들어가봐야 안다. 다만, 준비를 철저히 잘했다는 것만은 자신있다"라고 미소지었다.
김민식이 꼽은 두산 타선 봉쇄 비법은 '경계'. 그는 "김재환 선배, 오재일 선배의 감이 워낙 좋았다. 그 앞에 주자를 쌓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며 "사실 특정 타자를 꼽기 힘들 정도로 고루 터졌다. 하위타선에서 잡을 타자를 확실히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IA의 2009년 우승을 이끈 김상훈 코치는 김민식에게 평정심을 강조했다. "큰 경기에서는 포수가 중요하다. 냉정함을 유지하며 휩쓸려서는 안 된다. 배짱있는 놈이 이긴다"는 말로 김민식을 다독였다.
김민식은 "아직 포스트시즌이라고 떨리는 부분은 없다. 막상 시합 시작하면 긴장할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빨리 시합하고 싶다. 바라는 건 당연히 4승무패 완승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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