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김선빈을 PC방으로 이끈 광주의 뜨거운 야구 열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4 15: 52

한국시리즈를 향한 뜨거운 열기. 단순히 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KIA 선수들은 8년만의 한국시리즈 열기에 행복한 몸살을 앓았다.
KIA와 두산은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22일만의 실전에 나서는 정규시즌 1위 KIA와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NC를 누른 두산의 정면 충돌.
양팀은 1차전 하루 앞둔 24일 전남대학교 용지관서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 김선빈을 대동했으며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 오재일과 함께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김선빈, 양현종은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관심은 단연 '광주에 불어닥친 8년만의 축제'였다.
광주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건 지난 2009년 이후 꼬박 8년만이다. KIA는 2009년 당시 광주 무등야구장서 SK와 한국시리즈 두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2승으로 나쁘지 않았다. SK홈인 문학에서 2패를 당한 뒤 5차전부터는 잠실로 무대를 옮겼다. 당시만 해도 경기장 총 관중수에 따라 중립지역인 잠실에서 5~7차전을 치렀다. 결국 KIA의 마지막 광주 한국시리즈는 2009년 10월 17일. 25일 1차전은 2,930일만의 홈 한국시리즈다.
광주에서 열리는 1~2차전과 6~7차전의 입장권은 전날(22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단위로 순차적으로 판매 시작됐다. 그러나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22일 열린 4경기 티켓은 모두 4분 이내 매진됐다.
선수단에게도 티켓 청탁이 끊이지 않았다. 양현종은 "티켓 부탁이…어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선수의 지인들도 이렇게 티켓 구하기가 힘든데 팬들께서는 어땠을지 짐작도 안 된다. 2009년 한국시리즈 때가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라고 놀랐다. 양현종은 "이 큰 시리즈를 2009년에는 어떻게 무등야구장에서 치렀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선빈은 그 열기 속에 잠시나마 뛰어들었다. 김선빈은 "친척 동생이 티켓을 부탁했다. 선수단에게 제공되는 티켓을 주려면 미리 얘기했어야 했는데 내가 깜빡했다. 그래서 결국 PC방으로 향했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선빈의 친척 동생은 두 자리를 잡아놓았다. 김선빈과 함께 직접 예매를 시도했다. 김선빈은 "솔직히 말하면 혈압이 오를 정도였다. 예매에 완전히 실패했다. 컴퓨터를 꺼버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과는 해피엔딩. 김선빈의 친척 동생이 예매에 성공하며 야구장에 찾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열기는 선수단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시리즈가 홈 7연전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두산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KIA와 두산의 장외 응원전 역시 한국시리즈를 달굴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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