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림픽 선발전에 탈락한 뒤로 많이 힘들었지만 기량이 발전되는 계기가 됐다."
양궁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양궁은 지난 2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서 끝난 현대 세계선수권대회서 총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관왕이 3명이나 나왔다. 임동현(청주시청)이 리커브 남자 개인전과 혼성팀전서 금메달을 땄고, 강채영(경희대)이 리커브 여자 단체전과 혼성팀전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컴파운드의 송윤수(현대모비스)는 여자 개인전과 혼성팀전서 2관왕을 달성했다.
강채영은 2년 전의 아쉬움을 깨끗이 지웠다. 2015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서 동메달을 딴 그는 이번 대회서 단체전을 포함해 금메달만 2개를 목에 걸었다.
강채영은 입국 후 인터뷰서 "2년 만에 대표팀에 들어와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지난해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복하다. 개인전이 조금 아쉽지만 2관왕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엄청 따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2년 전과 메달 색깔이 다르니 기분도 완전 다르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예선과는 다르게 개인전은 메인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 원래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단체전도 긴장을 많이 했지만 덕분에 혼성팀전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긴장을 푸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좌절은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올림픽 선발전에 탈락한 뒤로 많이 힘들었지만 기량이 발전되는 계기가 됐다. 국내 대회를 하면서 활 쏘는 게 두려웠다. 경기를 하면서 코치님들과 얘기도 해보고 스스로도 극복하기 위해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강채영은 최미선(광주여대)과 함께 향후 여자 양궁을 책임질 미래다. 기보배(광주시청), 장혜진(LH)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은 서른 줄이다. 강채영은 "언니들이 없으면 우리가 이끌어가야 하는 게 부담이 많이 되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서 대회 첫 출전을 노리는 그는 "우선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출전한다면 3관왕의 원대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스물한 살 강채영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 슬램이다.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예요."/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