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①] 강남 "김병만 부상, '정글'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1.17 09: 00

족장의 빈자리는 컸다. 그의 옆을 ‘오른팔’처럼 함께 하던 가수 강남에게는 더욱 그랬다.
체력적인 면보다 더욱 그리웠던 건 족장의 리더십. SBS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오던 김병만이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 도중 척추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겪어 두 달간 치료 및 회복에 집중하면서 자리를 비운 바. 이에 강남은 ‘정글의 법칙’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3일에는 강남을 비롯해 박세리, 이천희, JB, 이종현, 솔빈, 정준영, 이다희, 김정태, 박정철에 족장 김병만까지 합류하며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 녹화를 떠났다.

다음은 강남과 나눈 일문일답.
-족장 김병만의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 상심이 컸겠다.
▲피디님하고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저번에 병만이 형 없이 녹화를 떠났는데 중간이 없어서 힘들었다.
-어떤 점에서 족장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나.
▲형님들이 하고 싶은 게 다 다르더라. 족장님이 하자고 하면 좋은 아이디어니까 따라가게 되는데, 제가 다 친한데 막내니까 힘들었다. 첫날부터 의견을 삼일 되니까 다 같이 이러면 안 되겠다 자연스럽게 편하게 됐다. 팀워크는 좋았다. 많이 내고 하려고 했는데 형들이 너무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까느라.
-정글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나?
▲안 먹는 거다. 너무 배고파서 도착하면 폭식한다. 그래서 갔다 오면 살도 안 빠진다.
-그럼에도 자꾸 정글에 가게 되는 매력이 뭔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물고기 같은 걸 잡았을 때 느끼는 쾌감이다. 그리고 제가 잡았던 걸 다 같이 먹었을 때 행복한 모습을 보면 부모가 된 기분이다. 너무 뿌듯하다. 잡고 난 후 제작진분들이 또 ‘우리 강남이 강남이’하면서 잘해준다. 너무 좋다. 또 하나는 끝났을 때의 행복함이다. 비행기 타고 기내식 먹었을 때, 집에 가서 샤워했을 때, 오랜만에 강아지 봤을 때 등 서울에서 느끼는 행복이다. 정글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아마 느끼지 못했을 거다.
-어떻게 고정까지 오게 됐나.
▲피부과에서 병만이 형을 만났다. 형이 ‘정글 가야지’ 하시길래 ‘불러주세요’라고 답했다. 다음날에 제작진에게 전화가 왔다. 그때부터 인생이 ‘정글의 법칙’이 됐다. 고정도 병만이 형이 이야기해주셨고, 운명처럼 느껴졌다. 항상 봤던 방송인데 가게 되고 병만이 형이랑 잘 맞고 그래서 운명 같았다.
-인상 깊게 봤던 출연자도 있나.
▲권오중 형이다. 사람으로서 배울 게 많았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을 위한다. 진짜 멋있는 형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주변에서 그 형이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되게 멋있었다.
-이번 촬영에서는 박세리와 함께 한다.
▲정말 신기했다. 사실 사촌동생이 프로골퍼여서 저도 요즘 골프를 새로 시작했다. 박세리 선수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최고니까. 어떤 인생 이야기를 해주실지 궁금하다. 많이 물어보고 싶다.
-돌아온 김병만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주고 싶은가.
▲병만이 형은 저보다 힘이 좋다. 그런데 힘을 쓰면 다치니까 제가 많이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운동도 좀 했다. 병만이 형 옆에서 형이 하고 싶은 걸 제가 도와주는 느낌으로 해보려고 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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