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지훈 감독, 성적 부진 책임지고 사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10.24 11: 12

KT 이지훈 감독이 자신의 젊음을 불태웠던 KT와 결별을 선택했다. 이지훈 KT 감독은 롤드컵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10년간 자리를 지키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KT는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지훈 감독이 2017시즌을 끝으로사임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KT는 이지훈 감독이 지난 9월 '17시즌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며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KT 역시 심사숙고 끝에 이지훈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여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상호 협의했다.

이지훈 감독은 KT의 대표적인 e스포츠 프랜차이즈. 피파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현역 시절에는 WCG2000 우승을 시작으로 피파 대회를 무려 18차례나 우승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2007년 KT 스타팀 코치를 시작으로 2008년 감독에 임명돼 3차례의 프로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던 KT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4년 LOL 전담 감독으로 보직이 변경된 이후에도 2014 롤챔스 서머 우승, 2015년 롤드컵 8강 진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지훈 감독은 "청춘을 함께한 kt 롤스터를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약 15년의 세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지친 것 같다. 이렇게 떠나게 되어서 그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곧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KT 롤스터는 이지훈 감독의 그 동안의 노고를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선수단과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감사패와 행운의 황금열쇠를 전달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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