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불펜 맏형' 김승회의 간절함 "꼭 우승하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3 11: 00

"꼭 우승하고 싶네요." 올해로 데뷔 15년 차. 김승회(36·두산)가 첫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두 차례 둥지를 옮긴 뒤 올해 '친정팀'에 복귀했다. 지난 2013년 두산이 FA 홍성흔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롯데로 향한 그는 2016년을 앞두고는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종료 후 SK에서 방출된 그는 다시 친정팀 두산에서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김승회는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69경기에서 출장한 그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4.96의 성적을 거뒀다. 중간 중간 실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5월 11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단 1실점을 했고, 8월에도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으로 활약했다.

노련함을 앞세운 안정적인 피칭에 김승회는 필승조로 팀의 허리를 받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함덕주, 이용찬, 김강률과 함께 필승조로 나서기 시작했다. "단기전에서는 이기든 지든 간에 가장 막을 수 있는 투수가 나가야한다"고 밝힌 김태형 감독의 구상 속에 김승회는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나와 4⅓이닝(2실점)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2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스크럭스와 나성범에게 솔로포 한 방씩을 맞았지만, 큰 점수 차에 나온 홈런으로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김승회 역시 "타자들이 잘 쳐서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다. 안타를 맞고 주자가 쌓이는 것보다 홈런을 맞더라도 빨리 승부를 보자고 정면 승부를 택했는데, 정말 홈런이 됐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는 하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시리즈를 확정지은 뒤 김승회는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소중하다"고 활짝 웃었다.
등판 때 마다 1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일단 특별히 체력적으로는 문제는 없다. 그는 "밸런스나 몸 상태는 특별히 이상없다"라며 "오히려 덕주와 강률이가 잘 던져주고 있어서, 정규시즌 보다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승회에게는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그만큼 이번 기회가 소중하다. 김승회는 "나이도 많은데 이제야 한국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팀이 우승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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