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보강으로 기대를 모은 '명가' AC 밀란이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 구단은 빈센트 몬텔라 감독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밀란은 지난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산 시로에서 열린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 9라운드서 제노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밀란은 승점 13점으로 11위로 추락했고, 제노아는 승점 6점으로 16위로 올라섰다.
이날 밀란은 보누치의 빠른 퇴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몬텔라 감독은 전반 25분 보누치 퇴장 직후 찰하노글루를 빼고 로마뇰리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다. 몬텔라 감독은 이날도 새로운 포메이션을 시도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밀란은 졸전 끝 0-0 무승부를 거뒀다.
밀란은 3연패(삼프도리아전 0-2 패, 로마전 0-2 패, 인터 밀란전 2-3 패) 이후 홈에서 약팀을 상대로 무승부로 잔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패배도 패배지만 전략의 부재가 뚜렷히 나타난다. 몬텔라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연패 중에는 인터 밀란과 더비전 패배도 포함된 상태. 더비전 패배 이후 몬텔라 감독의 경질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밀란 구단은 아직 요지부동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페페 디 스테파노 기자에 따르면 제노아전 무승부에도 밀란 구단은 당분간 감독 경질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밀란 구단은 제노아전 경기력이 최악은 아니였으므로, 오는 26일 키에보 베로나전까지 몬텔라 감독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한다.
몬텔라 감독 역시 여전한 자신감으로 팬들의 속을 태웠다. 그는 경기 후 '풋볼 이탈리아'와 인터뷰서 "경기 분석을 하면 분명 결과는 아쉬웠다. 하지만 나는 너무 '행복'하다.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서 좋은 경기를 가졌기 때문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밀란은 퇴장 이후 포백으로 전환하며 상대보다 더 많은 슈팅을 날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몬텔라 감독은 지나치게 늦은 시간인 후반 39분에 패트릭 쿠트로네를 사용하여 큰 비판을 샀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몬텔라 감독은 "제노아 전에서 우리는 승리에 근접했고 무승부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만 했다. 이러한 선전이 밀란에게 팀 스피릿과 정신력을 가져다 준다"고 주장했다.
밀란은 키에보전 이후 29일 유벤투스와 맞대결을 가진다. 그때까지 몬텔라 감독이 밀란의 지휘봉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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