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팽팽했던 정규시즌…우승 기본은 '실책 줄이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3 05: 50

화끈한 한 방이 돋보였던 플레이오프. 그러나 홈런 못지않게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 있다. 수비다.
두산과 NC가 맞붙었던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 한 개에 분위기가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1차전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장한 두산 유격수 류지혁은 초반 실책을 범했다. 결국 선발 투수 니퍼트는 실책으로 만들어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두산은 1차전을 내줬다.
3차전에서도 수비 하나가 흐름을 바꿨다. 2회초 NC 선발 해커는 투수 앞 땅볼 처리 과정에서 1루에 있던 주자를 잡기 위해 2루에 공을 던졌지만, 크게 빗나갔다. 결국 해커는 이후 만루포를 허용했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수비 하나가 갖는 의미는 크다. 사소한 실책 하나에 투수가 흔들릴 수도 있고, 1점 홈런이 2~3점 홈런으로 바뀔 수도 있다. 반대로 짜릿한 호수비 하나는 처져있던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요소기도 하다.
일단 두산은 수비 라인은 플레이오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1루수 오재일-2루수 오재원-3루수 허경민-유격수 류지혁으로 내야진을 구성했다. 오재원과 허경민은 지난 2년 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답게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철벽 내야 중심에 섰다.
이와 더불어 올해 포스트시즌이 첫 출장인 류지혁은 1차전과 2차전 다소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으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동시에 어깨 부상으로 후반에 대수비로 나섰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출장까지 가능해진다면, 두산의 내야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KIA는 김주찬(1루수)-안치홍(2루수)-이범호(3루수)-김선빈(유격수)이 내야를 지킬 확률이 높다. 이 중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호흡과 별개로 중간 중간 나오는 실책은 KIA의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올 시즌 유격수 김선빈이 14개로 김하성(넥센·18개)에 이어 최다 실책 2위를 기록했고, 2루수 안치홍과 3루수 이범호가 각각 13개씩을 기록했다. 특히 정규 시즌 막바지 실책 퍼레이드가 이어지면서 경기를 내준 경우가 많았다. KIA로서는 정규시즌 종료 후 약 20여일의 시간 동안 얼마나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느냐가 관건이다.
정규시즌에서 두산과 KIA의 상대전적은 8승 7패 1무로 두산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단군매치'에서 미소를 짓는 팀은 누가될까. 팽팽한 상대전적을 기록하며 맞선 두 팀인 만큼, 결국 섬세한 플레이 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확률이 높아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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