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쓰랙스, 올닉, 토탈DAC, J&A : 부산국제오디오쇼를 빛낸 명품 5선
OSEN 김관명 기자
발행 2017.10.22 15: 57

2017 부산 국제오디오쇼가 하이파이클럽 주최로 21,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 오디오쇼에 이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국내외 오디오를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이번 부산 오디오쇼에서 사운드가 유난히 좋았던 명품 오디오를 5기종 선정해봤다.  
YG어쿠스틱스 스피커 ‘Hailey1.2’
거의 압도적이라 할 만큼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다. ‘Hailey1.2’는 미국 3대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인 YG어쿠스틱스(다른 2곳은 윌슨오디오, 매지코)의 3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이 제작사는 무엇보다 유닛과 인클로저를 알루미늄을 깎아 만드는 제작사로 유명하다. 소리가 유닛이나 인클로저에 전혀 달라붙지 않은 채 넓은 쇼룸을 고운 음들로 가득 메웠다. 음들의 탄력감이 그야말로 발군. 파워앰프는 비올라의 ‘Bravo2’,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겸 프리앰프는 MSB의 ‘Select DAC2’. 한마디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석 매칭이라 할 만했다.
쓰랙스 DAC ‘Maximinus’ + 프리앰프 ‘Dionysos’ + 파워앰프 ‘Spartacus’
쓰랙스(Thrax)는 불가리아의 진공관 앰프 메이커. ‘Maximinus’는 이 회사가 내놓은 하이엔드 DAC인데, 바삭바삭 낙엽 밟는 촉감이 느껴질 만큼 섬세하고 해상력이 돋보이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매칭한 쓰랙스의 프리앰프 ‘Dionysos’와 진공관 모노블럭 파워앰프 ‘Spartacus’도 모두 상급. 또한 이들이 빚어낸 사운드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받아준 WHT의 백로드혼 스피커 ‘PR4 mk3’도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품격 있으면서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 쇼룸이었다.
올닉 파워앰프 ‘M-5000’
대한민국 제작사인 올닉(Allnic)이 또 큰 일을 벌였다. 진공관 KT150을 채널당 8개씩 써서 무려 400W를 뿜어내는 괴물급 모노블럭 파워앰프 ‘M-5000’을 이번 부산 오디오쇼에서 처음 시연한 것. 125W까지는 클래스A 증폭이 이뤄지는 점도 대단하다. 쇼룸에서는 주로 LP를 플레이했는데, 기세 좋은 킥드럼의 연타에 대형 스피커가 쓰러지거나 무너지는 줄 알았다. 구력이 꽤 돼보이는 노년층 관람객은 “어떻게 턴테이블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나. 특별히 제작된 LP 아니냐?”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토탈DAC DAC ‘d1-six’
프랑스의 토탈DAC(Total DAC)은 R-2R 래더 방식의 DAC 제작사로 확실히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이번 쇼에서도 자연스럽고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푸석하거나 냉랭한 디지털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를 디지털 음원에서 뽑아냈다. 그 주인공은 아날로그 증폭단에 트랜지스터를 쓴 ‘d1-six’. 네덜란드산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직결해 독일 보자티프(Voxativ)의 풀레인지 스피커 ‘Zeth’를 멋지게 울렸다. ‘d1-six’는 DAC을 구성하는 디스크리트 저항을 채널당 300개씩 투입, 최대 24비트/192kHz 음원까지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한다.
J&A어쿠스틱스 스피커 ‘Aero 500’
‘Aero 500’은 둥근 알 모양의 청동 인클로저에 독일 아큐톤(Accuton)의 세라믹 유닛을 쓴 2웨이 스탠드 마운트형 스피커. 역시 아큐톤 유닛을 채택한 트위터가 촉수처럼 중저역용 인클로저 상부에 솟아난 점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귀엽고 작은 스피커로 만만하게 봤다면 오산. 전시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저역 사운드가 놀랍다. 파이프 오르간이 녹음된 곡에서는 실제 천정 어딘가에서 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했다. 매칭 앰프는 100W 출력의 올닉의 진공관 인티앰프 ’T-2000 25th 애니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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