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인생은 살 만해"...'회사 좀'X'너의 췌장' 위로 안긴 日 영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22 13: 20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가 한국 극장에 상륙했다. 이달 19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인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감독 나루시마 이즈루)와 25일 개봉을 앞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감독 츠키키와 쇼)이다.
스트레스 가득한 회사원의 일상과 고등학생 남녀의 첫 사랑을 다룬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지만 특유의 향수를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남녀노소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관람을 이끄는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먼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신입사원이든 연차가 오래된 직장인이든 몸과 마음이 지친 모든 회사원들에게 힐링이 될 작품이다. 고달픈 직장생활 속에 누구나 한 번쯤 사표 를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을 터.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상사와 업무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샐러리맨들을 화려하지 않게 위로하며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어깨를 토닥여준다.

작가 키타가와 에미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로 때문에 녹초가 되어 입사 반 년 만에 모든 의욕을 상실한 신입사원 아오야마(쿠도 아스카)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야마모토(후쿠시 소우타)와 교감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회사생활의 고충과 고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 작품이지만 직장인의 고단함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 희망은 있고, 그 희망마저 잃어버렸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응원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파격적인 제목 때문에 공포영화로 착각하게 만들지만 알고 보면 고등학생들의 첫 사랑을 그린 따뜻한 멜로 영화이다.
은둔형 외톨이 남학생(키타무라 타쿠미)이 같은 반 인기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의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해 비밀을 공유하면서 인생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점차 달라진다. 사쿠라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의 질투에도 인기 없는 그에게 살갑게 대하며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다.
남학생은 남들의 눈치를 보며 교실 안에서와 밖에서 사쿠라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는, 우정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다. 몸이 아프다는 극한 상황에서도 늘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쿠라의 모습에 반한 그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한다.
두 작품 모두 그동안 우리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감성을 깨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우정과 사랑, 관계에 대한 정의로 이만한 것이 없다. 많은 독자들과 관객들이 책과 영화로, 삶은 아직까지 살 만하다는 진하고도 깊은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길 기대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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