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김해숙 "'여자 오달수' 되는 게 나의 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22 10: 30

(인터뷰②에 이어) 김해숙은 대표적인 국민 배우이다.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17년까지 평일 및 주말 드라마를 합해 82편에 출연했고, 4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영화 ‘암살’(2015)과 ‘도둑들’(2012)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써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빛내고 있다.
김해숙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천만 영화는 (배우가)이루고 싶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기적”이라며 “관객들이 사랑을 해준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 제가 표를 살 수 있다면 다 사고 싶을 정도이다(웃음).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제가 천만 관객을 바란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천만 돌파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해숙이 출연한 영화 ‘암살’의 관객수는 1270만 6483명을, ‘도둑들’의 관객수는 1298만3841명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영화계에서 남자 배우에 비해 여자 배우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것도 아쉬워했다. “남자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쌓아놓고 있는데 여배우들은 그에 비해 설 자리가 없어 안타깝다”며 “여배우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연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작가, 감독님께서)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다작이 목표가 아니지만 ‘여자 오달수’가 되는 게 나의 꿈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김해숙은 “나문희, 김혜자 선생님들이 배우로서 계속 자신의 길을 걷고 계시기 때문에 후배들도 그들을 따라가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나이가 든 여배우들의)역할은 길을 걷는다든지 잠깐 나오는 인물이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상황이 좋아져서 여배우들이 설 곳이 많아졌다는 게 감사하다. 이런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화 ‘희생 부활자’(감독 곽경택)에서 엄마 명숙(김해숙 분)은 7년 만에 살아 돌아와 모두를 놀라게 하는 것도 잠시 사랑하던 아들 진홍(김래원 분)을 공격하며 주위를 더욱 큰 충격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두 모자(母子)와 얽힌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엄마와 아들로 호흡한 김해숙과 김래원이 실제 모자 사이 이상의 호흡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고.
김해숙은 “김래원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멋있어진다. 연기를 할 때는 캐릭터에 너무 빠져들어서 온몸을 불사른다”며 “성격이 무뚝뚝한 편이지만 이제는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웃음). 제가 너무 래원이한테 빠져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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