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해숙 "엄마 역할도 하나의 장르라 생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22 10: 30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희생 부활자’(감독 곽경택)는 7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아들을 공격한다는 충격적인 캐릭터에,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나가는 아들의 사연이 촘촘히 더해져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전한다.
김해숙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당시를 떠올리며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 중 이 정도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보지 못했다. 굉장한 스릴에 감동까지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복수를 위해서 살아 돌아온다는 희생부활자(RV) 사례들을 미뤄 짐작했을 때 엄마의 죽음에 아들이 얽혀있다고 모두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진홍의 끈질긴 추격 끝에 드러나는 진실은 생각지 못했던 반전과 함께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전한다는 설명이다.

김해숙은 죽어서 살아 돌아온 엄마라는 설정에 대해 “희생 부활자라는 게 국내에서 처음 나오는 소재이기 때문에 자료 조사를 해봤다. 근데 비슷한 사건들이 있는 것 같다”라며 “예를 들면 몇 년 전에 죽었지만 꿈에 나타나 복수를 한다거나 죽었다가 몇 시간 만에 살아난 것 등 그런 현상들이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해숙은 “지금껏 수많은 엄마를 연기했지만 명숙 캐릭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러 왔다는 그 자체가 너무 충격이지 않나”라며 “처음에는 너무 공포스러워서 시나리오를 덮었다. 하지만 흥미롭다는 생각에 다시 시나리오를 열고 끝까지 다 읽었다. RV로 나타난다는 게 지금껏 해왔던 엄마와는 다르다”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변신을 위해 일부러 독특한 캐릭터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다.
“제 나이에 가장 잘 할 수 있고 많이 할 수 있는 게 엄마 역할이다. ‘해바라기’를 촬영할 때는 엄마 역을 한다는 게 불만을 갖고 있었다. 배우로서 엄마 역할 말고 존재감이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 역할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엄마 역할에 자긍심이 생겼다. 가장 가깝고 편안한 보통의 이야기이지만, 알고 보면 가장 어렵고 힘들고 깊은 역할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스타일의 엄마가 있지만 모정은 하나다. 수많은 엄마를 내가 풀어나가면 되겠구나 싶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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