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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제2의 인생은 지도자…"코치도 이호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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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지도자도 내 스타일대로 해보겠다". 

NC의 '큰 형님' 이호준(41)이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가 5-14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하면서 이호준의 보너스 게임도 끝났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이호준도 이날로 24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4회 2사 1·3루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 투입된 이호준은 3루 땅볼로 아웃되며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은퇴식할 때보다 표현하기 힘든 벅차오름이 있다. 울진 않았지만 건드리면 울 것 같다"며 "5차전 잠실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나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후 적막한 라커룸에서 이호준은 선수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후배들 덕분에 5년간 NC에서 즐겁게 야구하고 간다. 내가 공부하고 나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역시 지도자를 뜻한다. 제2의 야구 인생은 지도자로 계획해 놓았다. 

이호준은 "선수 생활은 이제 끝났다. 지도자 공부를 해보려 한다. 어느 나라, 어느 팀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구단과 상의를 해서 해외 연수를 갈 계획이다"며 "연수기간이 길진 않을 것이다. 내년 1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밖에서 볼 한국야구가 궁금하다. 다른 나라 야구를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연수기간을 길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안에서 직접 부딪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서이다. 이호준은 "해외에서 긴 시간을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1년 정도 해외에서 경험하고, 국내로 돌아와 안에서 또 경험해보고 싶다. 만약 연수기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도자로도 '이호준처럼'을 꿈꾼다. 그는 "내 스타일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수 때 부드러웠던 선배들이 코치로 와일드하게 바뀌기도 하고, 말수가 없는 분이 코치가 되어선 말씀이 많아지기도 하더라. 지도자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많은 변화가 있더라"며 "나도 선수 때와 다르게 변할까봐 지도자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선수로서 지금 내 스타일대로 해보고 싶어 지도자 길을 선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NC에서 5년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기 기회를 준 김경문 감독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호준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김경문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셨기 때문이다. 잘못했을 때에는 또 꾸짖어주신 덕분에 5년간 더 많이 배우고 떠날 수 있었다"며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김경문 감독님께 배운 점들을 다른 선수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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