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윤일록, 황선홍 감독과 약속 지키며 만든 '원더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22 05: 24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서울 황선홍 감독과 주세종-윤일록은 약속을 지키며 완벽한 골을 만들어 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후반 터진 윤일록의 원더골은 약속된 팀 플레이로 만들어 낸 골이었다.
오스마르가 빠진 서울 황선홍 감독과 서울전 승리가 필요한 수원 서정원 감독은 중원 대결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 전망했다. 중원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거칠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기를 펼쳐야 양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황 감독은 오스마르 대신 주세종에게 기대를 걸었다. 수원 이용래의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주세종이 강한 압박과 함께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펼친다면 분명 유리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서정원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김은선에 기대를 걸었다. 경험이 많아지며 냉철함도 갖출 것이라고 평가하며 서울과 중원에서 맞대결을 기대했다.
전반서는 지리한 중원 공방이 이어졌다. 상대를 완벽하게 막아낸 것은 아니지만 문전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다만 오른쪽과 왼쪽 모두 공격을 펼친 서울이 조금 우세한 경기를 선보였다. 물론 수원도 김민우와 염기훈이 버틴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서울과 맞섰다.
수원이 선제골을 터트리고 서울이 만회골을 터트리는 동안 양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예상하지 못했던 골이었다. 후반 5분 선제골 상황에서 는 수원 이용래의 몸 맞고 골이 들어갔다. 그리고 후반 11분 서울이 만회골을 터트릴 때는 수원 고승범의 페널티킥으로 인해 경기가 원점으로 이어졌다.
물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서울의 만회골 상황은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었다. 이규로의 돌파 때 공중으로 뜨면서 적극성을 발휘했다. 위험한 플레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이규로가 몸을 던지며 공을 악착같이 따내면서 돌파 기회도 생겼고 수원 수비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잡아챌 수밖에 없었다.
이규로 뿐만 아니라 황선홍 감독이 기대를 건 주세종도 역전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윤일록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주세종은 하프라인 뒤에서 문전으로 길게 볼을 연결했다. 단순히 올린 롱패스가 아니라 수원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패스였다. 윤일록과 호흡이 완벽하게 맞으며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주세종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약속된 플레이였다.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준비하면서 황선홍 감독이 꾸준히 주세종에게 주문한 것. 원래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간 주세종의 공격적인 능력까지 파악하고 있는 황 감독은 수원의 스리백이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측면 공격수들이 안쪽으로 파고 들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주세종은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 연결을 하도록 지시했다.
주세종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미리 지시하신 부분이었다. 기회가 생기면 수원 수비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하라고 지시하셨다. 연습했던 부분이 잘 이뤄져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골을 넣은 윤일록은 "상대 골키퍼의 상태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패스가 정말 좋았다. 직접 슈팅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왔고 침착하게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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