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은퇴’ 이호준, “NC에서 보낸 5년, 주마등처럼 스쳐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1 18: 33

“NC에서 지난 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41)의 현역 생활은 결국 마감이 됐다. 정규시즌 이후 포스트시즌의 성적에 따라 연일 현역 생활이 연장됐던 이호준이었다. 하지만 21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5-14로 패하면서 이호준은 유니폼을 벗게 됐다.
24년의 현역 생활, 그리고 지난 2013년 FA 계약을 통해 신생팀 NC에 합류한 뒤 보낸 화려한 5년도 막을 내리게 됐다.

이호준은 경기 후 “오늘 끝난 뒤에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껴안으면서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가슴 속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고마운 사람들도 많이 생각난다. 마산에서 보낸 5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코칭스태프, 후배들 모두에 고맙다. 마지막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줬다. 지난 5년 동안은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 이정도면 성공한 야구선수의 인생이고 마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오늘 은퇴식을 했으면 더 울었을 것 같다”는 말로 감정을 표현한 이호준이었다. 그는 선수단에게는 “모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5년 간 정말 행복하게 야구 했다. 나도 공부하고 돌아와서 다시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4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로 출장해, 현역 생활 마지막 타석을 장식한 이호준이었다. 결과는 아쉽게 3루수 땅볼. 그는 “너무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아쉽다. 생각 한 대로 타격을 했다면 후회가 없을 텐데, 생각대로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팀은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가을야구에서 탈락했지만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전한 이호준이었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이정도 올라온 것 만으로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졌지만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을 하면서 내년에는 더욱 강해질 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호준은 NC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게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크다. 잘 칠때는 많이 환호해주셨고, 못 치고 들어와도 환호를 해주셨다. 여기 와서 큰 사랑을 주셨고, 잘 떠날 수 있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게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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