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 거포 오재일이 포스트시즌 새 역사를 쓰며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오재일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 4홈런 9타점 4득점으로 대폭발했다.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초 4홈런 9타점 경기로 활약한 오재일을 앞세워 두산은 NC에 14-5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오재일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 타율 6할 5홈런 12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유효 투표수 44표 중 27표를 받아 함덕주(13표) 김재환(2표) 민병헌(1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는다.
다음은 경기 후 오재일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내가 잘한 것보다 한국시리즈 진출한 것이 기쁘다. 너무 좋다.
- 4홈런을 친 기분은.
▲ 나도 잘 모르겠다. 2개까지 쳤을 때는 하나 더 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3개 치고 나선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4번째 홈런이 나왔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웃음). 초등학교 야구를 시작한 이후 홈런 4개는 처음이다.
- 초구 홈런이 많은 비결은.
▲ NC가 내게 빨리 승부가 들어왔다. 그 부분을 미리 준비했다. 3차전부터 초구에 적극적으로 타격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
▲ (3회) 첫 번째 홈런이다. 내가 생각했던 자세, 하고자 했던 스윙이 나와서이다. 전체적으로 생각한 대로 잘됐다.
- 9타점 신기록에 대한 생각은.
▲ 언젠가 깨질 것이다. 별다른 생각은 없다.
- 한국시리즈에서 KIA 양현종과 헥터를 상대하는 방법은.
▲ 특별히 그런 건 없고, 우리 선수들이 잘 치고 있으니 시즌 때처럼 대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 김재환이 4번 앞 타순에 있는 것이 어떤가.
▲ 워낙 강타자가 앞에 있다 보니 상대 신경이 나한테 안 쏠리는 듯하다. 그래서 실투가 들어오는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