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승부처] ‘PS 첫 실점' 이민호, 분투도 막지 못한 PS 탈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1 17: 53

올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첫 실점이 시리즈 패배와 직결되는 치명타였다. NC 다이노스 이민호(24)의 최후의 분투도 결국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지 못했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14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1회말 선취점을 냈지만 3회초 두산 오재일에 역전 3점포를 맞은 뒤 4회초 1점을 더 내주며 1-4로 뒤진 NC였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NC의 저력은 여전히 무서웠다.

NC는 선발 정수민에 이어, 장현식 그리고 이민호가 마운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1-4로 뒤지던 4회초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위기를 틀어막았고, 5회초,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역시 실점을 억제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NC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구위와 위기 억제력을 가진 투수가 바로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총 7경기에 나서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었다. 김경문 감독과 NC가 현 상황에 가장 믿을 수 있던 투수였다.
이민호가 마운드에 있던 순간, NC는 5회말 집중력으로 3점을 추가,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민호의 투입 이유를 타선이 증명했다.
하지만 이민호도 연이은 등판에 피로도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5회까지 1⅓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진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전과 달리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다. 6회 선두타자 류지혁에 2루타를 얻어맞은 뒤 폭투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일단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래도 여전히 위기였고, 떨어진 구위를 극복하기 위해 조금은 피해가는 승부를 펼쳤다. 결국 김재환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다시 이어졌다. 이제 앞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던 오재일과의 승부. 이민호는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불펜에 김진성과 원종현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NC 벤치는 이민호를 믿었다.
결국 오재일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민호는 2B에서 던진 3구 136km 포크볼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오재일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재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민호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번째 피홈런이었고 첫 번째 실점이었다. 이민호는 허리를 숙이며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최후의 분투마저 NC의 탈락을 막을 수 없었다. 이민호를 믿었던 NC도, 이민호 본인 모두에게 뼈아픈 한 방이었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NC는 2017년의 가을야구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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