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김경문 감독, 잔인한 가을…두산에 3년 연속 무릎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1 17: 53

3년 연속 두산에 의해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NC 김경문(59) 감독에겐 너무나 잔인한 가을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한 NC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퇴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나 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지난 2015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을 맞이했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4~5차전을 내주며 2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눈앞에서 좌절됐다. NC를 누른 두산은 한국시리즈에도 삼성을 4승1패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2위 NC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시즌 1위 두산을 만났다. 그러나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4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졌다. 4경기에서 총 3득점으로 두산의 막강 마운드에 막혔다. 두 번의 완봉패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악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4위로 밀려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1경기 만에 제압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 롯데와 마지막 5차전까지 갔다. 3승2패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이 과정에서 투수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다. 2위 두산의 상대가 되기엔 버거웠다. 
잠실 1차전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앞세워 13-6으로 역전승했지만 2차전에서 최주환에게 역전 만루포를 맞고 7-17으로 대패했다. 마산 홈으로 옮겨진 3차전에도 민병헌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3-14 완패,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기세가 두산에 넘어갔고, 4차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5-14 완패. 포스트시즌 사상 첫 특정 시리즈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제프 맨쉽이 구원으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마운드 전체 구성이 완전히 꼬였다. 2년차 정수민이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선발등판을 했지만 3회 오재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4회 장현식을 구원으로 투입했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 실점했다. 타선이 5회 3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 다시 오재일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타선은 1회 얻은 1점 이후 돌파구를 못 찾았다.
지난 2013년 1군 진입 이후 두 번째 해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이지만 가을야구의 끝은 항상 아쉬움의 미완이었다. 2015~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마산 홈에서 두산에 의해 포스트시즌을 패배로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에겐 너무 가혹하다. 3년 연속 친정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의 프로 첫 우승 꿈은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편 지난 2004년 두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올해로 14년차가 된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 통산 1641경기 876승735패30무 승률 5할4푼4리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79경기 37승42패로 승률(.468) 5할에 미치지 못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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