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더패키지' 기승전로맨스·정체찾기 NO..월메이드 탄생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21 10: 29

 기승전결을 따서 소위 ‘기승전로맨스’라는 말이 있다. 의학드라마면 병원에서 의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 법정드라마면 검사, 판사, 변호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는 아쉬움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오던 말이다. ‘더 패키지’는 패키지 투어를 소재로 하는데, 초반 예상을 깨고 마냥 여행가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에서는 초반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인물이 있다. 캐릭터 이름도 전해진 것이 없다. 윤박이 분한 ‘의문의 추적자’다.
가이드 윤소소(이연희 분)를 쫓아다니는 인물로, 그녀를 찾는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 물론 이로써 ‘더 패키지’의 시청자들은 의문의 추적자의 정체 찾기에 시청 포인트를 맞추게 됐다.

지난 20일 방송분에서도 “전과자다”, “소소 때문에 집안이 박살나고 나는 감방도 다녀왔다”, “죽이고 싶도록 밉다” 등 마치 소소의 신변의 위협할 것 같은 대사들이 등장했다. 의문의 추적자의 정체를 의도적으로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데, 이에 드라마 장르가 스릴러가 아니냐는 의견이 게재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소소는 패키지 투어에 함께 하고 있는 고객인 산마루(정용화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주가 되지 않고 여러 갈래로 인물들의 사연이 등장하고 있어 흥미롭다. 의문의 추적자 정체 찾기도 그 중 하나이며, 패키지 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인물이 한 회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한복자(이지현 분)의 사연으로 시작돼 복자의 사연으로 끝난 3회분에서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향기를 풍겼다. 복자가 평생 남편 오갑수(정규수 분)에게 시달려 삶의 의욕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갑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반전과 부부의 애틋한 정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더 패키지’에서는 또 어떤 인물의 이야기로 울림을 전할까.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더욱 궁금해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더 패키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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