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21점’ 졌지만 돋보였던 셀비타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20 21: 03

조쉬 셀비(26·전자랜드)가 가세한 전자랜드가 더 빨라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20일 인천삼산체육관체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게 87-90으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1승 2패가 됐다. 오리온은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승패의 관건을 스피드로 꼽았다. 추 감독은 “전자랜드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 일차목표다. 템포를 죽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이끄는 속공이 가공할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셀비까지 가세하며 공격력과 스피드가 배가됐다. 특히 2,3쿼터 속공을 주도할 수 있는 가드가 둘이 뛴다는 것을 아주 크다.

셀비는 전반전 4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살려주는데 주력했다. 본인이 슛을 쏠 수 있음에도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3쿼터부터 셀비가 달라졌다. 오리온이 44-42로 전반전을 리드하자 셀비가 숨겨뒀던 공격성향을 드러냈다.
셀비는 스크리너를 한 명 세워두고 빈 공간이 생기면 여지없이 점프슛을 던졌다. 드리블 후 골밑으로 돌진해 올려놓는 슛도 일품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득점이 가능했다. 농구명문 캔자스대에서 활약했던 ‘슈퍼신입생’의 모습이었다.
3쿼터는 그야말로 셀비타임이었다. 셀비는 혼자서 12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공격을 주도했다. 4개를 던진 야투와 자유투를 실수 없이 모두 림에 꽂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득점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었다.
팀플레이를 펼치면서 나서야 될 때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셀비의 최고강점이었다. 3쿼터 막판 셀비가 띄워준 공을 몰트리가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백미였다. 셀비가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현혹한 뒤 띄워준 패스가 일품이었다. 셀비는 3쿼터 종료와 동시에 김강선의 수비를 제치고 버저비터까지 꽂았다. 셀비는 3쿼터에만 14점을 폭발시켰다.
셀비는 4쿼터에도 결정적인 자유투를 넣어 종료 2분 30초전 3점차로 맹추격했다. 하지만 셀비의 활약에도 불구 오리온은 문태종이 4쿼터 8득점을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비록 패했지만 셀비는 25점, 9어시스트로 1순위다운 기량은 충분히 선보였다. 박찬희와 셀비가 지휘하는 전자랜드의 스피드는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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