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은 플레이오프 1,2차전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1득점. 지금껏 민병헌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민병헌은 2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나는 보조 역할에 불과하다. 동료들이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부족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올 시즌 부상도 잦았고 WBC 대표팀에 참가하느라 정규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회복 위주의 훈련을 했는데 난 역시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무조건 많이 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민병헌은 "가을 무대에서는 실력보다 기운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흔히 말해 미치는 선수가 나오면 그 기운이 선수단 전체에 퍼진다. 한 명이 잘 치면 덩달아 잘 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경험담을 늘어 놓았다.
그래서 일까. 민병헌은 2차전까지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즐겁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한다. 예년 같으면 울상을 지었을텐데 더 밝고 적극적으로 하고자 한다. 동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 싶다. 내가 못하고 표정이 어두워지면 동료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순간 만큼은 무조건 집중해야 한다. 공 하나 하나 집중해 잡고 치겠다"는 민병헌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3차전 승리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