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 랭커들, 한라산 칼 바람에 흔들 [더 CJ컵 2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0.20 15: 49

 바람 앞에 장사 없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파72, 7196야드)에서 계속 된 우리나라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CJ컵@나인브릿지(THE CJ CUP@NINE BRIDGES, 총상금 925만 달러-104억 5900만원, 우승상금 166만 달러-18억 7700만 원) 2라운드가 제주도의 강한 바람 탓에 선수들의 한숨소리가 난무하는 경기가 됐다. 
전날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나인브릿지를 찾은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저스틴 토마스는 2오버파를 치는 고전 끝에 순위가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그 자리를 바람에 강한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비교적 큰 폭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 
가장 극적으로 치고 올라온 선수는 미국의 루카스 글로버다. 글로버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2위까지 올라왔다. 무려 19계단을 상승했다. 5타를 줄인 미국의 루크 리스트가 9언더파 단독 선두.  

저스틴 토마스는 장타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스타일을 바람이 강해진 2라운드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토마스의 전략은 무리수였다. 강하게 때린 드라이버는 목표 지점을 빗나가기 일쑤였고, 자로 잰 듯하던 퍼팅도 많이 흔들렸다. 
원온이 가능한 파4 8번홀(323미터)이 이날 토마스의 경기 내용을 잘 대변해 준다. 토마스는 동반자인 배상문과 팻 페레즈가 우드를 들고 투온 전략을 썼지만 홀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러나 토마스의 드라이버 샷은 언덕처럼 봉긋 솟은 그린 좌측 러프에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어프로치 샷은 그린으로 올라가는 언덕을 넘지 못하더니 벙커로 툭 떨어졌다. 앞선 홀에서 기록한 2개의 보기를 만회하려 던진 승부수가 되레 보기로 귀결 됐다.
토마스는 바람이 약간 잠잠해진 후반홀에서 감각을 되찾는 듯 보였다. 14, 15번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일시적으로 선두에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이글이 가능한 18번홀에서 벙커에서 벙커로 연결 시키는 샷 실수를 범하며 다시 보기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보기 3개, 후반 버디 3-보기 2개를 쳐 2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4위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김민휘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날 1언더파를 친 김민휘는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9위에 랭크 됐다. 
순위와는 별개로 내달 군입대 예정자인 노승열은 홀로 7언더파를 기록해 함께 플레이 한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회 개막에 임박해 갑자기 출전을 포기한 어니 엘스(남아공)를 대신해 막차를 탄 노승열은 그 동안 연습을 전혀 안 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경기에 참가해 1라운드 7오버파, 2라운드 7언더파라는 롤러코스터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1오버파 공동 44위, 4오버파를 적어낸 배상문은 중간합계 3오버파로 공동 56위에 올랐다. /100c@osen.co.kr
[사진] 제주도에 불어닥친 변화무쌍한 바람 탓에 고전한 저스틴 토마스와 그 와중에서도 7언더파를 몰아친 노승열. /제주=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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