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브라이언트(25·컵스)가 너무 늦게 터졌다.
시카고 컵스는 20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LA 다저스에게 1-11로 완패를 당했다. 컵스는 1승 4패로 탈락하며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컵스의 부진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중심타선의 부진이 크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타율 3할8리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달랐다. 브라이언트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9푼4리로 뚝 떨어졌다.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브라이언트는 5경기서 20타수 4안타 2타점에 그쳤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더 부진했다. 4차전까지 브라이언트는 16타수 3안타를 기록했을 뿐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카일 슈와버(1할), 앤서니 리조(6푼7리) 등이 동반부진하며 컵스 타선은 침묵했다.
브라이언트는 5차전서 만회의 홈런을 때렸다. 컵스가 0-9로 뒤진 4회말 브라이언트는 클레이튼 커쇼 초구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에 터진 브라이언트의 첫 홈런이었다. 팽팽한 승부였다면 커쇼를 상대로 친 홈런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컵스의 대패가 확정적인 상황이라 큰 효과는 없었다.
브라이언트는 6회 1사 1루에서 다시 등장했다. 브라이언트가 친 땅볼타구에 1루주자 슈와버가 2루에서 잡혔다. 브라이언트는 타점 추가에 실패했다. 결국 컵스는 8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시리즈 내내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컵스 타자들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브라이언트가 좀 더 일찍 터졌다면 양상은 달라졌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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