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11-1로 눌렀다. 다저스는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예상 밖의 싱거운 승부였다. 다저스는 1회부터 코디 벨린저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 3회 저스턴 터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3회 에르난데스의 만루포까지 터지면서 다저스가 7-0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4회도 로건 포사이드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1883년 창단한 다저스는 1958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이동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저스는 통산 6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다저스의 최근 우승은 1988년, 무려 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저스는 오렐 허샤이저의 명품 투구를 앞세워 오클랜드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다저스는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이어오고 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무려 9회(95, 04, 08, 09, 13, 14, 15, 16, 17)나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3년부터 엄청난 투자를 감행한 다저스는 5년 연속 디비전을 제패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번번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올해야말로 다저스의 우승 적기다. 다저스는 104승 58패, 승률 64.2%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천적 콜로라도를 피한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3연승으로 제압했다. 컵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도 4차전을 2-3으로 내주긴 했지만, 5차전을 손쉽게 잡으며 끝냈다. 깊은 선수층을 보유한 다저스는 어떤 상대를 만나든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만날지에 쏠린다. 와일드카드전서 이겨 포스트시즌에 나선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휴스턴에 앞서 있다. 양키스가 1승만 추가한다면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 1981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만난다. 1981년 토미 라소다 감독이 이끌던 다저스는 양키스를 4승 2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소속돼 한국에서도 ‘국민구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연 다저스는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씻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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