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류? 미뤄지는 조원우 롯데 감독 재계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20 05: 58

조원우 롯데 감독은 재계약에 성공할까.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2승3패로 탈락하면서 올 시즌을 마쳤다. 2018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롯데는 과제가 산적하다. 가장 먼저 사령탑인 조원우 감독의 거취가 관심사다. 조 감독의 2년 계약 기간이 끝났다. 조 감독은 2015년 10월 8일, 2년간 총액 7억원의 계약으로 롯데 사령탑에 취임했다. 
조원우 감독은 2000년 이후 첫 재계약에 성공하는 롯데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롯데 감독 역사를 보면 고인이 된 김명성 전 감독이 마지막 재계약 감독이다. 김명성 감독은 1998년 시즌 도중 감독대행을 맡았고, 1999년 2년 계약으로 정식 감독에 취임했다. 첫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0년에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공로로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2001시즌 도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후 롯데 감독으로는 재계약 성공 사례가 없다. 우용득 감독(2002시즌 도중 경질), 김용희 감독대행, 백인천 감독(2003시즌 도중 경질), 김용철 감독대행, 양상문 감독(2년, 만료), 강병철 감독(2년, 만료), 제리 로이스터 감독(2+1년, 만료), 양승호 감독(3년 계약, 2년 후 사임), 김시진 감독(3년 계약, 2년 후 사임), 이종운 감독(3년 계약, 1년 후 경질)이 지난 롯데 사령탑의 역사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는 8위에 그치면서 초보 사령탑으로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재신임의 기회를 받았다. 
올해 전반기는 7위(41승44패 1무)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대반전을 이끌었다. 적절한 관리와 효과적인 운영으로 투수진이 안정됐다.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도 힘을 내면서 후반기 39승1무18패의 상승세를 탔다. 7위에서 3위까지 도약했다. 80승2무62패로 구단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지역 라이벌 NC를 4위로 밀어냈고, 삼성이 9위로 처지면서 영남권 3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역대 처음이다. 조원우 감독은 2년 간 재임 기간 146승 2무 140패(승률 0.510)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롯데 감독으로 통산 승률 5할을 넘긴 감독으로는 성기영 감독(1987년 한 시즌, 승률 .523), 로이스터 감독(204승 3무 185패, 승률 .525), 양승호 감독(168승 14무 164패, 승률 .506) 등 4명이다. 
조원우 감독은 롯데를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젊은 투수들을 한 단계 성장시키며 마운드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선수단과의 소통, 관리는 인정받고 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첫 판 탈락이 아쉽다. 후반기 상승세를 포스트시즌에 이어가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최종 5차전 투수 운영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2년 간의 공과를 따져보면 공이 더 커 보인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감독은 보통 시즌 종료나 포스트시즌에서 탈락이 된 후에 결별이든 재계약이든 거취가 곧바로 나온다. 지난 15일 준플레이오프가 끝났고 4일이 지났다. 앞서 2014시즌 10월 17일, 롯데는 LG와 최종전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2015시즌 롯데는 10월 4일 최종전을 치렀고, 나흘 뒤 10월 8일 이종운 감독 경질과 조원우 감독 계약을 발표했다. 
시즌 막바지 롯데는 이미 내부적으로 계약이 끝나는 조 감독에 대한 종합 평가를 했을 터다.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두고 감점 요인이 생겨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와중에 롯데 차기 감독을 두고 외부인의 루머가 돌고 있다.
재계약인지, 결별인지 결정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로 향한다는 의미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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