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필승조' 함덕주(22·두산)가 굳은 각오를 보였다.
올 시즌 함덕주는 선발로 시즌을 맞았다. 선발로 24경기 나와 거둔 성적은 7승 8패 평균자책점 4.15. 특히 후반기 10차례 선발로 나서서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3.14로 더욱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선발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함덕주는 중간 계투로는 '철벽'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구원으로 나섰던 11경기에서는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50(1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런 활약에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함덕주를 '필승조'로 낙점해 김강률, 이용찬 등과 함께 경기 중반 이후를 맡겼다.
함덕주의 불펜 전향을 일단 성공으로 돌아갔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함덕주는 각각 1이닝 무실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2015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⅓이닝 9실점(8자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특히 1차전에서는 5-6으로 지고 있던 6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김준완과 나성범을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며 제 몫을 다했다. 비록 다음 이닝에서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교체되기는 했지만, 2차전에서 12-7로 앞선 상황에서 4타자를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모두 막아내며 '필승 불펜'다운 모습을 뽐냈다.
함덕주는 "1차전에서는 점수를 주면 안되는 상황인데다가 위기였던 만큼, 조금은 어렵게 승부를 펼쳤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라며 "반면 2차전에서는 점수가 많이났던 만큼 마음 편하게 먹고 빠르게 승부를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1차전에서 위기를 넘기고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닝을 밎이하니까 조금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첫 타자 볼넷을 내보내고 두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는데, 그 다음 승부에서 실투가 나왔다"라며 "단기전인만큼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만큼, 더 승부하고, 강한 공을 던지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NC는 나란히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많이 갈렸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타격전이 된 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마산구장에서는 더욱 투수들의 집중이 필요하다.
일단 팀 분위기는 좋다. 함덕주는 "1차전에서 크게 졌지만, 형들이 상대가 잘 쳤으니 털어내고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덕분에 팀 분위기도 침체되지 않고 2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항상 형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준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마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위기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최대한 좋은 공을 던져서 반드시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