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정현욱, 삼성 마운드 재건위해 의기투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20 05: 02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와 정현욱 코치가 무너진 삼성 마운드의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올 시즌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내년부터 삼성 1군 마운드를 총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군 불펜 코치인 정현욱 코치와 환상의 복식조를 이루게 됐다. 
현역 시절 주니치의 특급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기술 지도는 물론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하다. 특히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내는 건 오치아이 코치의 주무기다. 예를 들어 삼성이 지난달 A구단에 3연패를 당했다고 치자. 오치아이 코치는 A구단과의 3연전을 앞두고 "지난번에 패했던 아쉬움을 마운드의 힘으로 갚아주자"고 투수들을 독려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윤성환은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몇 년 전 전훈 캠프 때 '프로 유니폼을 입은 투수라면 마운드 위에서 혼자 싸워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당시 수첩에 적어놨는데 지금도 한 번씩 코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했다. 
삼성 마운드는 세대 교체가 필요한 상황.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절실한 이 시점에 오치아이 코치의 뛰어난 소통 능력과 의식 개조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 
오치아이 코치가 삼성 1군 투수 코치로 활동할때 정현욱 코치는 투수조 최고참이었다. 정현욱 코치가 현역 시절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자기 관리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철저한 몸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만성형 투수로서 후배들에게 정신적 지주이자 존경의 대상이었다. 
퓨처스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 야구용품을 챙겨주고 틈날때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후배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면 날이 바짝 선 독설로 정신을 차리게 했다. 정현욱 코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삼성 마운드의 기둥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표현할 만큼 그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다. 
그렇기에 정현욱 코치를 향한 오치아이 코치의 애정은 남다를 수 밖에. "인간성과 실력 모두 갖춘 선수랄까. 투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정현욱 한 명에게 이야기하면 다 된다. 내가 화를 내야 할때도 정현욱에게만 하면 된다. 정현욱은 그런 존재감있는 투수"라는 게 오치아이 코치의 말이다. 
"정현욱이 지도자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수 차례 말해왔던 오치아이 코치는 "정현욱과 함께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함께 고생하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현욱 코치 또한 "오치아이 코치님를 다시 만나게 돼 완전 좋다"고 화답했다. 
서로 표정만 바라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잘 통하는 오치아이 코치와 정현욱 코치의 재회에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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