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5] '빅 게임 피처' 다나카의 포효, WS행 주춧돌 놓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9 09: 29

좀처럼 감정 표현이 없던 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의 포효가 팀을 한 데 묶었다. 다나카는 '빅 게임 피쳐'의 면모를 완벽히 뽐냈다.
양키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서 열린 휴스턴과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5-0으로 승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다나카가 빛났다. 지난 1차전에 이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다나카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리그 최강' 휴스턴 타선을 잠재웠다. 개인 챔피언십시리즈 두 번째 등판 만에 따낸 첫 승이었다.

다나카는 올해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78⅓이닝을 책임지며 13승12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2014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역시 1.0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전반기에는 부진이 거듭돠며 18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다.
다나카는 2014년 미국으로 건너올 당시 7년간 1억5500만 달러(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 별도)의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끝나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을 선언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이 거듭되며 '만약 다나카가 옵트아웃을 선언한다면 양키스는 재계약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시즌 중반에는 보스턴 지역 해설위원이 다나카를 두고 "마운드에 통역을 데리고 가는 것이 왜 합법적이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일침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을 법한 상황이었다.
다나카는 후반기부터 조금씩 제 역할을 다했다. 12경기에 선발등판해 76⅓이닝을 던지며 6승4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홈 강세는 점차 짙어졌다. 다나카는 통산 홈 54경기서 29승1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반면 원정 51경기서는 23승16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그 차이가 더욱 도드라졌다. 다나카는 홈 15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반면 원정 15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6.48로 좋지 못했다.
그 강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다나카는 홈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디비전시리즈 포함 홈 7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10으로 극강이었다. 피안타율은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맞선 상황, 5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홈 다나카'의 안정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나카는 1회부터 삼자범퇴로 휴스턴 타선을 압도하며 위력을 뽐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선두 벨트란을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후속 곤살레스에게 초구부터 우전 안타를 맞았다.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2루, 다나카는 스프링어와 레딕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앞선 이닝까지 삼진은 곁들이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다나카는 이날 가장 높은 집중력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섰고 포효했다. 이 포효가 양키스를 하나로 묶었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