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0.516→0.250' 박민우, 믿었던 '두산 킬러'의 침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9 09: 00

'킬러들의 전쟁'으로 주목받은 시리즈. 두산의 'NC 킬러'들이 펄펄 나는 반면, NC의 '두산 킬러'들은 잠잠하다. 특히나 박민우의 부진이 뼈아픈 NC다.
NC와 두산은 17일과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렀다. NC는 1차전서 17안타를 터뜨린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13-5 완승을 거뒀다. NC는 2차전서도 11안타로 7득점했지만 마운드가 17실점으로 무너지며 7-17 완패를 겪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이제 양 팀은 창원으로 무대를 옮겨 3~4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은 예상 외로 난타전의 흐름이었다. 2경기서 두산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NC는 더욱 심각한 11.65로 고개를 떨궜다. 그런 만큼 타자들은 신나게 공격하고 있다. 두산 타선은 팀 타율 3할3푼8리, 5홈런을 합작했다. NC는 팀 타율 3할4푼6리, 5홈런. 잠실야구장을 무대로 삼았다기에는 너무도 뻥뻥 담장을 넘겼다.

두산 타선은 올 정규시즌 NC 상대로 팀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NC 타선 역시 올 시즌 두산 상대로 팀 타율 3할1푼을 기록하며 강세를 띄었다. 서로 밀리지 않았다.
두산은 김재환(.359 4홈런, 13타점)을 축으로 최주환(.381), 허경민(.326) 등이 고루 활약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이다. 김재환(.429, 2홈런, 7타점)과 허경민(.429)을 축으로 최주환(.200, 1홈런 4타점)도 만루포로 기세를 올렸다.
NC가 가장 믿었던 건 박민우다. 박민우는 올 정규시즌 두산전 11경기서 타율 5할1푼6리(31타수 16안타), 5타점,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민우의 올 시즌 팀간 타율 중 가장 좋았다. 그야말로 두산 킬러라는 표현이 적당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로 부진했음에도 든든했던 이유다.
때문에 두산 선수들도 박민우를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희관은 "주루플레이도 잘하고 안타도 잘 때린다. 기본적으로 껄끄럽다"라며 박민우를 칭찬했다. 포수 양의지 역시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라며 "많이 준비하고 연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양의지의 분석이 통한 걸까. 박민우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침묵하고 있다. 1차전서는 3번타자 겸 2루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3회, 2타점 적시타로 더스틴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37이닝에서 끝냈다. 그러나 2차전서는 5타수 1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는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박민우는 1차전 5회 수비 때 왼 발목 통증으로 지석훈과 교체됐다. 2차전서도 지명타자로 나서며 2루 수비를 맡지 못했다. 박민우 본인은 '괜찮다'는 의지를 표현했지만 컨디션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박민우에게 기대하는 플레이는 루상에서 휘젓는 모습이다. 그러나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박민우가 침묵하며 활로 중 하나가 막혔던 NC다.
박민우가 살아나야 NC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 하루 이동일은 박민우, 또 NC에게 천금같은 시간이다. 박민우의 발목 컨디션 회복으로 3차전 반등을 노려야 하는 NC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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