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잠실 10방' 합작 두산-NC, 마산에선 얼마나 터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19 09: 00

가장 넓은 잠실에서 홈런 10개가 터졌다. 마산에서는 얼마나 나올까.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7-7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1차전 패배를 만회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런의 향연이었다. KBO에서 가장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잠실구장임에도 대포가 펑펑 터졌다. 1회 박건우의 선제 솔로포는 시작에 불과했다. 2회 지석훈의 동점 솔로포, 김성욱의 역전 투런포가 잇따라 터졌다. 김재환은 3회 다시 동점 스리런을 작렬했다.

끝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5회 다시 두 점을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자 6회 최주환의 만루포와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이 연속으로 터졌다. 스크럭스가 7회 솔로홈런을 더 뽑았지만 화력에서 NC가 밀렸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나온 양 팀 합산 8개의 홈런은 플레이오프 신기록이었다. 종전기록은 7개였는데 각각 대구시민운동장과 문학경기장에서 나왔다. 종전까지 잠실구장에서는 1999년 한화 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나온 홈런 6개가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NC와 두산은 상상하기 어려운 대포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 팀 합산 54루타 역시 플레이오프 신기록이었다.
잠실에서 이틀 동안 홈런 10개가 쏟아졌다.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옮기면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이 나올까. 마산구장은 좌우 펜스가 97m, 한가운데 펜스 거리는 116m로 작다. 좌우가 100m, 한가운데 펜스까지 125m인 잠실구장에 비하면 훨씬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조다. 마산구장에는 특유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장타가 나오기 쉽다. 타자들은 반기고 투수들은 꺼리는 구장이다.
실제 마산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마다 꼭 하나 이상 홈런이 터졌다. 지난해까지 마산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9경기서 총 19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2.1개씩 터진 셈이다. 한 경기서 가장 많이 나온 홈런은 3개였다. 하지만 지금 NC와 두산의 불붙은 방망이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훨씬 더 많은 홈런이 쏟아질 수 있다.
과연 마산구장에서 홈런은 얼마나 큰 변수로 작용할까. 3차전은 20일 오후 6시 30분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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