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무너진 니퍼트-장원준, 오류 생긴 두산의 우승 계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9 06: 07

두산 베어스가 낸 에이스 카드 두 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소화한 이닝도, 실점도, 자책점까지 같았다.
지난 17일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더스틴 니퍼트를 냈다. 니퍼트는 올 시즌 30경기 나와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한 두산의 에이스. 비록 후반기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줬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는 니퍼트”라며 니퍼트를 향한 굳은 믿음을 보여줬다.
니퍼트는 2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NC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3회 실책이 발단이 돼 연이어 출루를 허용했고, 결국 박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에도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했고, 결국 스크럭스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결국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은 뒤이어 나온 투수들까지 흔들렸고, 5-13으로 패배했다.

1차전을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뺏긴 두산은 장원준을 2차전 선발로 냈다. 장원준은 29경기에 나와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성적으로 봤을 때는 니퍼트보다 좋았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11경기에 등판한 장원준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61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빅게임 피처’로 자리잡기도 했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 못지 않게 믿음직한 카드.
그러나 장원준도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장원준은 2회에만 두 방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총 3개의 피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지난 2014년 이후 NC를 상대로 단 한 개의 피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던 장원준이었던 만큼 이날 경기 내용은 두산도, 장원준 본인에게도 충격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결국 장원준도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 두산 타자들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최주환의 역전 만루포 등을 묶어 이날 경기를 잡았다.
비록 경기는 잡았지만 필승 카드로 여겼던 니퍼트에 이어 장원준까지 나란히 무너지면서 두산은 고민을 안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물론이고, 일단 당장에 1차전 선발이었던 니퍼트는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5차전에도 나와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초반과 중간 투수둘의 실점을 계산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초반에 맞지 않게 돼서 걱정"이라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다른 투수가 없다. 믿고 가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과연 보우덴과 유희관은 '계산 서는' 야구를 보여주며 두산의 선발 야구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또한 니퍼트와 장원준이 다시 찾아온 기회에 제 모습을 발휘할 수 있을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으로서는 가장 큰 변수가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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