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NC, 불펜 불안 없애야 KS 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9 06: 06

 관건은 불펜이다. 불펜의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 하느냐에 NC의 KS행이 달려 있다.
NC와 두산은 1승1패, 이제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플레이오프(PO) 3~4차전을 치른다. NC로선 적지에서 1승1패를 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NC는 두산의 1~2선발 니퍼트와 장원준 상대로 PO 1~2차전 모두 5회까지 리드를 잡았다. 1~2점이 아니라 니퍼트와 장원준으로부터 나란히 5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기대 이상이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37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던 투수였다. 장원준 상대로도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붙어 한 번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NC 타자들은 놀라운 집중력과 장타력으로 1차전 5회까지 6-5 리드, 2차전 5회까지 6-4로 앞서 나갔다. 적지에서 2연승의 달콤한 꿈까지 꿨다.
그러나 2차전, 6회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현실로 돌아왔다. 좌완 원포인트로 등판한 구창모가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플레이오프 깜짝 승부수로 불펜으로 돌린 맨쉽(⅓이닝 2피안타 3실점)도 볼넷을 내주더니,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원종현(⅓이닝 2피안타 3실점)마저 적시타,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KO됐다.
김경문 감독은 PO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경험이 있는 맨쉽을 불펜으로 기용, 숫자를 더 늘렸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는 것을 불펜 싸움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NC는 이민호,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의 필승조에 맨쉽, 좌완 스페셜리스트 구창모, 최금강까지 불펜진이 늘어났다. 선발로 해커를 제외하고는 장현식, 이재학이 불안하면 곧장 불펜을 가동하기 위해서다.
1차전 장현식이 4회 2사 후 내려간 뒤 5회부터 불펜진이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이 8회 빅이닝을 만들며 이후에는 여유있게 승리했다. 하지만 2차전 6회 불펜진의 참사로 대역전패했다.
구창모, 맨쉽, 원종현까지 불안하면 NC 불펜에서 믿을맨은 이민호, 마무리 임창민 정도다. 이민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6경기 7⅔이닝 8피안타 무실점이다. 임창민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김진성은 1~2차전 큰 점수 차에서 나와 점점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 중이다. 
2차전 이민호가 4~5회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마무리 임창민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며 피로가 누적된 원종현(시즌 68경기 80이닝)과 김진성(시즌 69경기 89⅔이닝)이 살아나야 한다.
준플레이오프까지 NC의 6경기에 모두 등판한 원종현은 PO 2차전에도 등판, 7경기 6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0.00이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과 PO 2차전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맨쉽이 불펜에서 1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막아줘야 시리즈 전체에 승산이 있다. 
3차전 에이스 해커가 선발로 나선다. 준플레이오프에서 7이닝 1실점,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해커가 6~7회까지는 막을 것을 기대한다. 불펜 부담이 덜어질 수 있지만 2~3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줘야 한다.
그런데 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다. 1차전 선발로 나온 장현식(73구)이 사흘 쉬고 등판하거나, 불펜에서 누군가 임시 선발로 나서야 한다. 불펜이 더욱 중요한 경기다. 흔들리는 NC 불펜이 안정돼야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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