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짧았던 PS 선발 복귀전’ 이재학, 2사 후 실투 2개에 좌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18 22: 33

실투 2개가 이재학(NC)이 맞이한 3년 만의 가을야구 선발 등판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다시 돌아온 가을야구 선발 무대는 너무나 짧았다.
이재학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재학은 지난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고,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의 1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당시 이재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담감이 짓누르는 듯 했다.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이재학은 정규시즌에서는 선발로 줄곧 나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안정감을 인정 받지 못한 채 구원 투수로만 등판해야 했다. 가을에 이재학은 웃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승부조작 구설수로 인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김경문 감독의 ‘독한 야구’ 바람 속에서 이재학은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재학으로서는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재학은 다시 잡은 선발 기회에서도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실투 2개가 이재학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이재학이 맞은 2개의 피홈런이 모두 2아웃 이후 나온 것이었다. 3년 만의 가을야구를 더욱 짧게 만든 장면이었다.
1회말 선제 실점하는 과정이 아쉬웠다. 민병헌을 중견수 뜬공, 류지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쉽게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맞이한 박건우에 1S에서 던진 124km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향했다. 박건우의 쉬운 먹잇감이었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이 곧장 만회 점수를 뽑은 뒤 역전에 성공해 4-1로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3회말, 다시 한 번 2사 후 고비를 넘지 못했다. 허경민, 민병헌을 범타로 처리한 뒤 류지혁에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박건우에게는 빗맞은 우전 안타까지 내줘 2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타석에는 4번 타자 김재환이 들어섰다.
NC 벤치는 몸을 풀고 있던 좌완 구창모로 교체하는 방안과 마운드 위에 있는 이재학을 그대로 믿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듯 했다. 일단 벤치는 망설였지만 이재학을 믿었다. 이재학이 정규시즌 김재환을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강했던 점을 고려한 듯 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고비에서의 부담감을 다시 한 번 이겨내지 못했다. 1B1S에서 몸쪽으로 던지려고 했던 137km 속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향하면서 김재환의 방망이를 나오게 만들었다. 명박한 실투였다. 타구는 우측 관중석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4-4 동점이 되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이재학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얻어맞고 4실점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렇게 이재학의 3년 만의 가을야구 선발 등판은 허망하고도 짧게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다.
NC는 이재학의 조기 강판에도 6회초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6회말, 대거 8점을 헌납하면서 7-17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