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화끈한 홈런포로 반격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를 17-7로 대파했다. 1승1패로 사이좋게 나눠 가진 양 팀은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20일 3차전을 벌인다.
홈런 4방씩 주고받는 홈런 공방전,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NC는 지석훈, 김성욱, 나성범, 스크럭스가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1회 박건우의 선제 솔로, 3회와 6회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 6회 최주환의 역전 그랜드 슬램이 터졌다.
두산은 1회말 박건우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사 후 박건우는 NC 선발 이재학의 체인지업(124km)를 끌어당겨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최초 판정은 펜스를 맞고 나오는 3루타, 그러나 두산측의 비디오판독 신청, 펜스 뒤쪽 철제 구조물을 맞고 튕겨 나온 홈런으로 인정됐다.
NC는 2회 홈런포 2방으로 역전시켰다. 올해 포스트시즌 8경기 만에 처음 선발 출장한 지석훈이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겼다.
1사 후 손시헌의 강습 타구 때 3루수 허경민이 다리 사이로 빠뜨리며 실책, 김성욱이 장원준의 커브(122km)를 걷어올려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2로 역전.
기세를 탄 NC는 3회 1사 후 나성범이 바운드가 크게 되는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전날 만루 홈런을 친 스크럭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4-1로 달아났다.
두산은 홈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3회 2사 후 류지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건우의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 김재환이 올 시즌 6타수 무안타로 당한 이재학의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4-4 동점.
NC는 4회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김준완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로 진루. 김태군이 타구는 전진 수비한 3루수에 걸려 3루 주자는 뛰지 못했다. 박민우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다이빙캐치, 1루로 던진 원바운드 송구를 오재일이 넘어지면서 잘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NC가 먼저 투수를 교체했다. 4회 이민호가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중전 안타와 1사 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오재원이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5회 NC가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모창민이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류지혁이 송구가 높았고 세이프 됐다. 나성범이 장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6-4로 다시 앞서 나갔다.
두산은 6회 빅이닝으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NC는 이민호가 2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6회 좌완 구창모가 좌타 김재환-오재일을 막기 위해 올라왔다. 그러나 연속 볼넷. 구창모에서 맨쉽으로 투수가 바뀌었다.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이날 지명타자로 출장한 최주환이 맨쉽의 2구째 투심을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8-6으로 뒤집었다. 전날 NC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 홈런을 되갚는 만루포였다.
끝이 아니었다. 1사 후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NC는 맨쉽에서 원종현으로 다시 투수 교체. 민병헌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2사 후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로 9-6으로 달아났다. 김재환이 원종현의 투심을 때렸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이날 2번째 스리런 홈런으로 12-6으로 승기를 잡았다.
NC는 7회 스크럭스가 두산 2번째 투수 김성배 상대로 솔로 홈런으로 12-7로 따라갔다. 그러자 두산은 7회말 허경민의 1타점 2루타, 박건우의 밀어내기 사구,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보태 15-7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말에도 1사 만루에서 조수행의 2타점 2루타 17-7, 10점 차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물러났고, 김승회가 1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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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