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1주년②] "안 맞아" 외쳤던 규동형제, 진짜 '형제'가 되다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8 17: 29

‘한끼줍쇼’의 1년이 지났다. 이경규, 강호동의 ‘규동형제’는 다사다난 한끼 얻어먹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진짜 형제가 됐다.
지난 2016년 10월 19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는 18일 밤 오후 10시 50분, 1주년 특집으로 ‘망원동 리턴즈’ 편을 방송한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얘기를 담은 예능으로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서 시청자와 저녁을 함께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따라가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벨을 누르고, “어머니, 저녁 혹시 드셨어요?”라고 물으며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시작하기 전만 해도 잘 상상되지 않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경규와 강호동만 보면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이 비칠 정도로,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
사실 첫 출발만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MC가 잘 녹아들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는 시선들이 많았다. 강호동을 발굴한 게 이경규이지만, 두 사람은 워낙 스타일이 다른 MC이기 때문에 20년이 넘도록 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적이 없었다.
제작발표회 때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안 맞아”를 외치며 물과 기름 케미를 보이기도 했다. 이경규는 강호동을 가리켜 “촬영이 시작되면 가식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넌 정말 방송에 중독돼 있구나’ 생각했다”고 폭로했고, 강호동은 “형님이 여러 가지 촬영을 하면 최선을 다하는데 내가 형님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눈을 보면 영혼이 떠났구나 느껴진다”고 맞디스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시작부터 티격태격이었다. 방송에서도 열정적인 강호동과 ‘고효율’을 선호하는 이경규의 스타일 대비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렇게 계속 갈 수 있을까 싶었던 이경규와 강호동에게 시간이 약이었던 걸까. 두 사람은 1년이 지난 지금, ‘규동형제’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서로에게 잘 맞춰주는 사이가 됐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잘 융합하게 해준 건, 그들에게 문을 열어준 시청자들이었다. 시청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강호동과 이경규는 서로의 스타일을 맞추며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만들어냈다. 이경규는 ‘툭’ 치고, 강호동은 정열적으로 ‘받치는’ 쿵짝 케미로, 시청자들은 낯선 카메라 앞에서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규동형제’의 케미는 이젠 ‘한끼줍쇼’가 주는 재미의 한 축이 됐다. 두 사람이 게스트들을 이끌고 경쟁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를 만드는 동시에, 웃음을 주는 큰 요소로 작용한다. 이경규와 강호동이라는 베테랑 MC들의 편안한 진행력과 서로의 케미 덕분에 ‘한끼줍쇼’는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한끼줍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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