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웃고, 많이 울려드리겠다."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에 대한 배우들의 자신감은 컸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이별의 보편적인 감성을 담은만큼 순수한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자신이 있었다. 많이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 배우들의 설명.
'채비'의 제작보고회가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배우 고두심과 김성균을 비롯해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보편적인 감성으로 공감을 이야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쌀쌀해진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말썽쟁이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 인규(김성균 분)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유선이 딸 문경 역을, 박철민이 이들을 돕는 박 계장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배우, 감독은 입을 모아 이번 작품의 따뜻하고 순수한 감성을 강조했다. 조영준 감독은 "굉장히 특별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보편적이고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일 수 있다. 모든 분들이 내 이야기다하고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 쌀쌀해지는 가을에 가슴이 따뜻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호흡만큼 배우들의 명연기도 볼 수 있다. 극중 고두심이 아들에게 '자'라고 말하는 한마디에도 감동받았다는 주영준 감독이다. 또 주영준 감독은 고두심의 오열장면에 대해 "촬영장에서도 편집실에서도 이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철민은 "모든 사랑하는 사람은 다 이별을 한다. 언제 이별할지 모르니까 슬픔이 커지거나 그러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이 눈 앞에 보이면서 시작되는 영화라 슬픔들 느끼면서 그 속에서 따뜻함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며 '채비'가 가진 따뜻한 감성을 강조했다.
유선은 이번 작품을 무공해 순수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조미료나 양념이 막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에 많이 딜들여져 있다. 그러다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주는 만족감이 있다"라며, "그런 자극적인 조미료, 양념 다 뺀 순수한 자극성 없는 이야기다. 심심할 수 있겠지만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따뜻한 마음을 안고 극장에 찾아와주면 훈훈한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고두심과 김성균도 "많이 웃으시고, 많이 울려드리겠다. 자신 있게 만들었으니까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따뜻하고 감동스럽고 좋은 영화 한 편 꼭 선사해주고 싶다"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죽음을 앞둔 엄마와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별 준비를 더욱 특별하게 그려낼 고두심과 김성균의 연기. 감독, 배우들의 자신감처럼 '채비'의 따뜻한 감성이 11월 박빙의 극장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달 9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