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3] '3연패' 벼랑 끝 컵스, 리버스 스윕 확률 2.8%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8 13: 42

시카고 컵스가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남은 한 가지 수는 3연패 후 4연승, 리버스 스윕밖에 없다. 역대 챔피언십시리즈 리버스 스윕 확률은 2.8%에 불과하다. 
컵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LA 다저스에 1-6 완패를 당했다. 1~2차전 원정에 이어 3차전 홈까지 3연패한 컵스는 1패를 추가하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경기였다. 1회말 카일 슈와버의 솔로포가 터져 기선제압했지만,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가 2~3회 안드레 이디어와 크리스 테일러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5회에도 작 피더슨에게 2루타, 테일러에게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 

6회에는 2사 만루에서 구원투수 존 에드워즈 주니어가 상대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8회에는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폭투, 포수 호세 콘트라레스의 패스트볼이 차례로 겹치며 2점을 추가로 빼앗겼다. 
컵스 타선도 다르빗슈를 앞세운 다저스 마운드에 막혀 무기력했다. 1회 슈와버의 홈런 이후 안타 2개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존 제이가 3구 루킹 삼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그 이후 제대로 된 찬스가 없었다. 6회 무사 1루 찬스에서 콘트라레스가 3구 삼진을 당했고, 제이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무사 2·3루에서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했다. 
컵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5차전 승부를 벌이며 힘을 뺐다.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를 3연승으로 일축하며 일찌감치 NLCS에 선착한 것과 대조됐다. 1차전에서 타선 침묵으로 2-5 패배를 당했고, 2차전은 저스틴 터너에게 9회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1-4로 무릎 꿇었다. NLCS 3경기에서 타선이 2점·1점·1점으로 꽁꽁 묶였다. 
3연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컵스이지만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1승3패로 뒤지며 우승이 물건너가는가 싶었지만 5~7차전을 모두 잡아 극적으로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다저스와 NLCS에서도 1승2패로 뒤지다 4~6차전 연속으로 이기며 4승2패로 역전한 기억이 생생하다. 리버스 스윕을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지난해까지 7전4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3차전 3연패를 당한 팀은 모두 36차례 있었다. 그 중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팀은 지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당시 보스턴은 3연패 후 4연승으로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하며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컵스는 2.8% 확률에 도전한다. 
다만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 6전 전승으로 기세가 뜨겁다는 점, 컵스 타선 침묵뿐만 아니라 야수진까지 실수 남발로 자멸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승부인 것은 틀림 없다. 컵스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4차전 선발투수로 제이크 아리에타를 앞세워 기사회생을 노린다. 다저스에선 알렉스 우드가 포스트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