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3 승부처] 투수교체 꾹 참았던 로버츠, 쐐기점 이끌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8 13: 40

정규시즌과 달랐던 사령탑의 뚝심이 쐐기점을 만들었다.
LA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17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6-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6⅓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렸다. 1회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2회와 3회, 5회, 6회 각 한 점씩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몰랐던 컵스는 그대로 경기를 빼앗겼다. 다르빗슈의 쾌투에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시리즈 전적 3승무패를 이끌었다.

다르빗슈는 지난 10일 애리조나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투구수는 74개. 6회는 물론 7회 이상까지도 소화할 수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를 일찌감치 내렸다. 비록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지만 긴 이닝 소화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 수 없었다.
이날도 교체 타이밍은 분명히 있었다. 다저스는 3-1로 앞선 6회, 선두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 출루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안드레 이디어의 안타로 무사 1·2루, 결국 컵스는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를 내리고 칼 에드워즈 주니어를 투입했다.
에드워즈는 급한 불을 차곡차곡 껐다. 첫 타자 체이스 어틀리를 투수 땅볼로 유도, 타자주자를 처리하며 2·3루를 만들었다. 후속 어스틴 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작 피더슨을 짧은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2사 만루로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타석에는 다르빗슈. 투수 타석이었다. 정규시즌의 로버츠 감독이었다면 단연 대타를 낼 시점이었다. 올 시즌 로버츠 감독은 투수를 이른 시점에 교체하며 재미를 봤다. 올해 다저스 선발진은 162경기서 885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리그 17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10위. 경기당 5.1이닝 꼴에 불과했다.
트레이드 마감 직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다르빗슈도 마찬가지였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9경기서 49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를 기대하고 데려왔지만 이닝 소화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타석에서 결과도 썩 좋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타율 5푼9리(17타수 1안타), 출루율 1할1푼1리에 그쳤다. 통산 타율을 살펴봐도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출루율 1할5푼6리가 고작이었다.
당연한 교체가 예상된 시점. 로버츠 감독은 그대로 다르빗슈를 믿었다. 다르빗슈는 초구와 2구 속구를 모두 침착히 지켜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에드워즈는 구속을 올려 더 빠르게 다르빗슈를 상대했으나 모두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레이트 볼넷. 밀어내기로 다저스가 4-1,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다르빗슈가 다저스 이적 후 골라낸 두 번째 볼넷이었다. 4구 째를 참아낸 다르빗슈는 배트를 던지며 포효했다.
타점을 올린 다르빗슈는 6회는 물론 7회 1사까지 마운드에 올라 쾌투를 선보였다. 로버츠 감독의 뚝심이 쐐기점과 투수 운용의 유리함을 모두 만들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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