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다음은 고두심"..'채비', 국민 엄마표 힐링드라마[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0.18 12: 01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에 이어 이번엔 고두심이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고두심이 가슴 찡한, 가족이야기로 돌아왔다. 김성균과 실제 모자 같은 '케미'를 자랑하며 따뜻한 공감으로 감동을 줄 예정이다. 
영화 '채비'(극본 조영준)의 제작보고회가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주연배우 고두심과 김성균, 유선, 박철민, 그리고 조영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날 고두심은 "우리 작품은 보편, 타당성이 있다. 누구나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말썽쟁이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고두심은 세상 해맑은 아들 인규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고 억척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엄마 애순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엄마와 계란 프라이만 있으면 그저 행복하기만 한 아들 인규 역을 맡았다. 남들보다 조금 느려 늘 곁에 엄마가 필요한 사고뭉치 아들이다. 
조영준 감독은 "애순과 인규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관계가 중요하다. 실제로 발달장애 분들도 그렇다. 누나, 박 계장, 인규와 함께 생활하는 발달장애인들 모두 중요하다"라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들의 호흡도 좋았다. 고두심과 김성균, 유선은 극중 가족으로 인연을 맺었다. 특히 고두심은 영화 속 캐릭터처럼 김성균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두심은 김성균에 대해서 "얼굴은 정말 잘생긴 훈남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을 봤는데, 이 나이에 굉장히 잘 해내더라. 연인 관계를 해내는 것도 봤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순수한 자연스러움을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참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아들오 하게 됐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성균과 유선, 박철민은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배불리 먹여준 고두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김성균은 "엄마랑 같이 있으면 우리가 배고플 일이 없지 않냐. 선생님은 스태프들이 배고픈 것을 못 보셨다. 항상 싸주시고, 간식 사오시고 그러셨다. 나중에 스태프들이 고민 상담하고 그랬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철민은 "팀워크는 완벽하다. 아무래도 먹을 게 많으니까 갈등은 없어다. 배고프면 갈등이 생기는데, 늘 선생님의 매일 바뀌는 특식이 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고두심의 연기에 대한 감탄도 이어졌다. 조영준 감독은 "엄마가 아들에게 그냥 '자'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 일상의 대화인데 그런 부분도 감동적이었다"라면서 고두심의 연기에 감명받은 사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선은 극중 고두심에게 뺨을 맞는 장면을 촬영했을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전하며 "촬영 끝나고 집에 가면서도 머리가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이 장면은 조영준 감독이 첫 컷에 오케이를 했지만, 유선이 좋은 감정 연기를 위해 스스로 '부족하다'고 말하며 세 테이크를 촬영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두심은 최근 스크린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희생부활자'의 김해숙 등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두르러지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고두심은 "선의의 경쟁도 있을 수 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의 선배님이 연기한 것은 너무 딱 맞는 역할이었다. 코믹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지적인 것을 가지고 있는데 오묘한 것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늘 생각했다. 정말 딱 맞는 역할을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김해숙이는 정말 연기를 잘하고 우리 연배들이 현직에서 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는 자체가 기분 좋다. 그 분들로 하여금 하나의 맥을 짚어가고 하나의 역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본다. 경쟁작들이 많으면 힘이 난다. 우리 작품이 안 되고 그 작품들만 잘된다면 얄밉지만 그래도 역시 더 힘이 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고두심은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공감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는 "만나면 헤어짐이 꼭 있다. 연인, 부모, 형제도 모두 사람이 사는 관계에서는 '만나면 언제든 헤어진다'는 진리가 벌어지는 것이 다반사다. 이 영화에 답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에 뭘 제시해주는 영화. 그런 따뜻함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채비'를 꼭 봐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채비'는 내달 9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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