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희비 갈린 수비' 스몰볼이 빅볼을 낳는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8 10: 00

엇갈린 수비. 결국 쌓여버린 주자가 큼지막한 '한 방'에 모두 홈을 밟았다.
두산과 NC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NC가 13-5로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수비력에 결과를 갈렸다.
이날 두산에 기록된 실책은 2개. 그러나 기록되지 않는 실책들이 곳곳에서 나왔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듯 실책으로 나간 주자들은 장타에 홈을 밟으며 결국 이날 두 팀의 승부가 갈렸다.

이날 기선제압은 두산에서 나왔다. 두산은 2회말 양의지의 홈런으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의 분위기는 실책과 함께 깨졌다. 3회초 1사 김태군의 타석에서 류지혁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2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김준완이 안타를 치면서 1,3루가 됐다. 발빠른 김준완은 2루를 노렸다. 타자 나성범이 삼진으로 아웃된 상황이었던 만큼 김준완을 잡는다면 두산은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양의지의 송구는 2루로 정확하게 향했다. 자동태그 상황이었지만, 유격수 류지혁이 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국 주자 2,3루가 됐고, 박민우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두산은 4회말 3점을 내면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5회초 두산의 실책은 승부처가 됐다. 5회초 1사에서 두산 선발 투수 니퍼트는 김준완과 나성범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다. 박민우가 1루수 땅볼을 친 가운데, 오재일이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서 2루에 공을 던졌다. 그러나 송구가 다소 빗나갔고, 주자는 모두 살았다. 만루 찬스에서 결국 4번타자 스크럭스가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스크럭스는 "득점권에서 니퍼트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노렸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두산의 실책은 스크럭스의 노림수가 됐고, 홈런을 불러왔다..
반면 NC는 탄탄한 수비 덕을 봤다. 이날 NC는 2-4로 지고 있던 4회말 민병헌의 2루타성 타구를 김준완이 몸을 날려 잡았다. 장타를 지운 환상적인 수비였다. 김경문 감독은 "김준완이 오늘 경기를 잡게 해준 수훈 선수"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스크럭스도 "김준완의 수비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에서의 작은 집중력 차이가 장타 찬스를 부르는 나비효과가 됐고, 결국 집중력 싸움에서 승리한 NC는 포스트시즌 두산전 6연패를 끊고, 모처럼 밝게 웃을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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