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에 월화극 1위 자리를 뺏긴 '사랑의 온도'가 결방까지 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이제 반환점을 돌 채비를 하고 있는 '사랑의 온도'가 상승세를 제대로 탄 '마녀의 법정'에 맞서 다시 1위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까.
지난 17일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NC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중계 방송으로 인해 20분 지연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길어지면서 결국 결방이 되고 말았다.
'사랑의 온도'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나 지난 방송에서 온정선(양세종 분)과 이현수(서현진 분)가 애틋한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키워갔고, 박정우(김재욱 분)이 둘 사이를 알면서도 프러포즈를 강행할 뜻을 드러내 더 뜨거워질 삼각관계를 예고했기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커진 상태였다.
하지만 '사랑의 온도'는 결방까지 되면서 '마녀의 법정'이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형세가 되고 말았다. 앞서 '마녀의 법정'은 3회만에 '사랑의 온도'를 누르고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은 하락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입소문을 제대로 탄 '마녀의 법정'은 마이듬(정려원 분)의 속시원한 승소와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고, 여기에 '사랑의 온도' 결방 효과까지 얻으며 1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얻어냈다. 월화극 1위 자리를 완벽히 굳힌 것.
물론 '사랑의 온도'가 방송을 재개할 다음 주 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녀의 법정'이 승기를 제대로 잡은 것만큼은 확실하다. 로맨스는 애틋하지만, 특별한 사건이 있다거나 전개 속도가 빠른 게 아니라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도 일고 있는 '사랑의 온도'가 반환점을 돌며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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