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제일 낮은 단계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오면서 NC는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 완벽한 대승으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불펜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까지 마련하고 있다.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3-5로 대승을 거뒀다.
NC의 올해 7번째 포스트시즌 경기, 그리고 3번째 두 자릿수 득점 경기였다. NC가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5승2패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선수단의 체력과 집중력의 소모는 정규시즌과는 비교불가다. 그런데 NC는 이런 소모적인 부분들을 최소화시키면서 ‘큰 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큰 점수 차의 완승으로 NC 가을야구의 테마와도 같은 불펜 야구가 조금 더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임창민의 불펜진이 NC 포스트시즌 야구의 핵심 자원인데, 이들이 지치지 않고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17일 경기에서는 제프 맨쉽이 일단 불펜 등판을 통해 필승조의 짐을 덜어줬고, 이민호와 김진성이 각각 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이에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구창모가 ⅔이닝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원종현과 임창민은 하루 휴식을 취하며 2차전을 위한 힘을 비축해 놓았다. 8회초 타선이 폭발했기에 NC는 좀 더 여유 있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번의 혈투를 치르면서 2차전까지는 연장 접전 포함해 모두 접전의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후 대승과 대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NC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승조들을 운영했다. 현재까지도 긴 여정을 치렀지만, 불펜진 및 선수단 전체에 힘이 빠진 기색이 보이지 않는 것은 큰 점수 차의 완승 덕분이다. 타선과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행운 중의 하나라면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우천 취소가 한 차례 포함되어 있었다. 조금 더 긴 가을이야기를 집필해야 하는 NC 입장에선 더 넉넉한 휴식 여건을 보장 받았다.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NC이기에 불펜 소모, 그리고 체력 소모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데미지를 최소화하면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그렇기에 NC는 가을야구에서도 건강하게, 그리고 조금 더 독한 면모를 보여주며 공포를 심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