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의 힘’이 가을야구에 드러난다. NC 다이노스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모두가 해결사가 된다. 공룡의 발톱은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NC는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3-5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플레이오프의 기선을 제압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대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NC는 이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져 온 느낌을 계속 이어왔다. 어느 선수가 경기에 나서든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모두의 해결사’ 기질을 보여준 것. 탄탄한 선수층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NC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준완이 4회와 6회, 수비에서 두 번의 다이빙캐치로 제 몫을 해내며 경기 분위기를 뒤바꿨다. 또한 왼쪽 발목 통증으로 교체된 박민우 대신, 지석훈이 6-5, 살얼을판 승부에서 쐐기 적시타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모두 주전급 선수가 아닌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들을 다했다. 그리고 재비어 스크럭스가 재역전의 경기를 다시 뒤집는 역전 만루포를 때려냈다.
이를 보듯. NC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매 경기에서 주연으로 올라서는 선수들이 달랐다. 첫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나성범이 1회 선제 3점포를 때려내면서 SK 에이스인 메릴 켈리를 무너뜨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승리를 거둔 3경기(1,3,5차전)에서 권희동, 노진혁, 스크럭스가 경기의 주연급 역할을 해냈다. 가장 아래 단계에서 출발한 NC가 이처럼 선수단 전체가 골고루 활약을 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는 명제가 선수단 전체에 해당되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팀의 체질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매 경기 집중도가 남다른, 체력적 부담이 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돌아가면서 활약을 해주는 것은 선수단 전체가 부담과 긴장감을 던 채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을 공유하고 큰 경기의 부담을 나눠 갖는 탄탄한 선수층의 위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는 것.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봤던, 플레이오프의 첫 단추마저 잘 뀄다. 그것도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NC가 더욱 강력해졌고, 공룡의 발톱을 가다듬고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것. 이번 가을야구에서 NC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과시한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NC의 힘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이제는 아무도 함부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