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함덕주-구창모, 영건 좌완 스윙맨 불꽃 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8 11: 30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전환한 두 영건의 어깨에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려 있을지 모른다. 함덕주(22·두산)와 구창모(20·NC)라는 두 좌완 불펜 요원들의 활약이 포스트시즌의 키 포인트로 떠올랐다.
함덕주와 구창모는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좌완 투수들이다. 올해 선발진에 안착하며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기대가 자자했던 함덕주는 시즌 35경기에서 9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샛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구창모 또한 선발 기회를 얻어 31경기에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5.32로 선전했다.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좌완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한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뛴다. 두산은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 네 명의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5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지는 않아 함덕주가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창모도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에서 뛰고 있다. 상대적으로 좌완 불펜진이 약한 NC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무난한 출발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에 대해 “가장 먼저 나서는 중간투수가 될 것”이라고 보직을 예고했다. 실제 이날 선발 니퍼트가 다소 부진한 채 내려가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지지는 않았다.
구창모도 이날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와 제 몫을 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이라는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두 선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구속은 준플레이오프 당시보다 더 올랐다. 짧게 던지다보니 집중이 가능하다. 시리즈 내내 NC를 괴롭힐 두 좌타자를 확실하게 제압했다는 것은 NC의 중요한 소득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도 두 선수의 비중이 클 전망이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던질 수 있는 전천후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활약이나 감독들의 생각을 고려할 때 상대 타자들의 좌·우를 가리지 않고 승부처에 투입될 공산이 크다. 이들의 부진은 각자 팀 마운드의 중간다리가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 선수들이 꽤 중요한 보직을 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전 기회가 자주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런 기회와 경험 축적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모습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두 선수는 오는 11월 열릴 아시아프로챔피언십 최종 엔트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가적인 자원이기도 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상이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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